김태균·손아섭, '1리' 있는 통산 타율 경쟁
2017년에도 '1리 전쟁'이 이어진다. 현역 선수 통산 타율 1위를 두고 김태균(35·한화)과 손아섭(29)·롯데)이 다시 경쟁한다.
손아섭은 2015년까지 현역 선수 통산 타율 1위를 지켰다. 0.323를 기록했다. 故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기록한 0.331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랐다. 김태균은 0.320로 현역 선수 2위, 0.318를 기록한 김현수(29·볼티모어)가 3위였다.
2016년엔 3인 경쟁 구도가 깨졌다. 김현수가 2015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판도도 뒤집혔다. 김태균이 타율 0.365를 기록하며 통산 타율을 4리나 올렸다. 전 경기에 출전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안타(193개)를 기록했다. 손아섭도 비교적 준수한 타율(0.323)을 기록했지만 종전 기록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2017년은 도전자다.
보이지 않은 전쟁이다. 통산 타율은 한 경기, 한 시즌에 충실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기록이다. 하지만 현역 선수 중 가장 타격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가늠하는 지표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손아섭은 약해진 팀 타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는 손아섭이 3번, 황재균이 4번을 맡아 공격 응집력을 더했다. 올해는 황재균이 팀을 떠났다. 현재 롯데 타선엔 손아섭을 뒷받침할 타자가 마땅하지 않다. 다른 주축 타자 강민호는 수비(주전 포수) 부담이 큰 탓에 중심 타선 포진이 어렵다. 상대 배터리는 굳이 손아섭과의 승부를 고집할 필요가 없고, 선수는 타격감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태균은 로사리오의 2년 차 징크스가 관건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성적을 보면 외인 타자 기량이 뛰어났던 2014년, 2016년에 유독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4년에는 타율 0.326를 기록한 펠릭스 피에가 있었다. 김태균은 당시에도 시즌 타율 0.365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3할-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로사리오가 지원했다. 만약 로사리오가 타격 부진을 겪으면 상대 배터리 견제는 김태균에 집중된다. 수비(1루수)도 소화해야할 수 있다. 나이저 모건, 제이크 폭스가 모두 부진했던 2015년에 김태균은 타율 0.316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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