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올스타' 송교창, "은퇴할 때 까지 KCC에서!"

김희선 입력 2017.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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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하면 송교창이 떠오를 수 있게 여기서 오래오래 뛸 거예요."

송교창(21·KCC)은 말수가 적어서 인터뷰하기 어려운 친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혈기왕성하고 시끌벅적한 스무살 또래 친구들과 달리 과묵해서 인터뷰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걱정 반 기대 반을 품고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KCC 체육관에서 송교창을 만났다.

덤덤한 얼굴로 마주 앉은 송교창의 답변은 예상대로 간결하고 짧았다. 하지만 말수가 적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당히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하면 내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은퇴할 때까지 여기서 오래오래 뛰고 싶다"고 대답하는 송교창에게서는 두둑한 배짱과 뚝심이 느껴졌다.

-이제 프로 2년차다. 실력도 쑥쑥 늘고 있는데,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라면?

"출전 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다. 형들이랑 외국인 선수 공백이 생기면서 공을 만질 기회가 많아졌다. 전에는 경기 들어가면 정신을 못차리고 시야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웃음).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경기에 나서면 뭘 해야 할지 모르고 그저 조급했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하지만 요즘은 들어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이 뭔지 생각하게 됐다.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 있으면서 경기를 뛴다는 소중함을 알게 됐다. 항상 매 경기가 각별하다."

-22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만 20세6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종전 주희정·만 20세11개월)을 세울 예정이다.

"최연소 올스타전 출장에 대한 생각은 딱히 없다. 즐기다 오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여러모로 주목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주목받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 그래도 부산까지 다녀 올 생각을 하니 벌써 좀 피곤해진다(웃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스타전 덩크왕에 도전한다.

"사실 덩크왕 콘테스트는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덩크하는 건 자신이 있는데 기술이 없어서 화려한 모습을 못 보여드릴 거 같아서. 다른 선수들은 윈드밀이나 다양한 기술을 써서 화려한 덩크를 보여줄텐데…. 형들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다."

-일찍 프로에 입문한 덕분에 주희정의 통산 1000경기 기록을 넘어설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1000경기 기록 얘기가 나오는 건 알고 있다. 기회가 돼서 기록을 세우게 되면 좋은 일이겠지만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다. 마흔살까지 부상 없이 뛰어야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니까.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원래는 야구를 했다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워낙 좋아했고, 처음에는 공부하기 싫어서 야구부에 들어갔다. 머리도 빡빡 밀어야 하고 맞기도 하고 못하겠다 싶어서 그만뒀는데 공부를 하려니 또 미치겠는거다. 그래서 농구를 시작했다. 왜 농구였냐고? 형이 길거리 농구 하는 걸보고 재밌겠다 싶기도 했고, '슬램덩크'를 재밌게 봐서랄까. 아, 난 서태웅과 윤대협을 좋아했다."

-야구에 농구까지, 운동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는 스포츠를 다 좋아하시는 편이라 괜찮았는데 사실 어머니가 스포츠를 안 좋아 하신다. 농구할 때도 아버지가 데리고 다녔다. 중간에 내가 힘들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그만 두라고 하시더라. 그래도 요즘은 아들이 프로 선수가 돼서 TV에도 나오고 하니까 좋아하시는 것 같다. 서울에서 경기가 있을 때는 가끔 경기장에도 오신다. 아무래도 숙소 생활을 하다보니 얼굴 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집에 가면 엄청 반겨주시고 그런다. 그래도 집에 갔을 때 날 가장 반겨주는 건 우리집 강아지인 거 같다(웃음)."

-쉴 때는 주로 뭘 하면서 보내는지 궁금하다.

"쉬는 날은 주로 영화를 보거나 핸드폰 게임을 하는 데 그 중에서도 잠을 제일 많이 잔다. 잠을 못자면 피로 해소가 안 된다. 밤 12시쯤 잠들어서 다음날 오후 2시 넘어 깬 적도 있다. 이동할 때도 거의 잔다. 그러고보니 최근에는 영화 '마스터'를 봤다. 배우들이 화려해서 재밌을 거 같아서. 좋아하는 장르는 액션, 코미디다."

-송교창에게 추승균이란.

"가만히 있을 때는 조용하고 카리스마가 넘치신다. 하지만 경기 때는 열정적으로 지도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늘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조언해 주신다. (혼난 적도 있는지?) 아무래도 긴 리그를 완벽하게 치러본 적이 없다보니 체력적인 면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늘 "설렁설렁거리지 말라"고 엄하게 얘기해 주고 혼도 내신다."

-송교창에게 KCC는.

"내게는 그야말로 가족과 같은 팀이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직행했을 때 남들이 보기엔 무모한 도전이라고 느꼈을 거다. 하지만 KCC는 그런 나를 3순위로 뽑아줬다. 잘해야 5~6순위, 밀리면 8순위까지 각오하고 있었는데 KCC가 내 이름을 불러서 깜짝 놀랐다. 드래프트에 나서면서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나를 데리고 와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또 믿어주셨다. 마치 가족처럼 말이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처음 프로 무대에 입단할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웃음). 그저 경기에 뛰고, 또 적응하는 게 목표였다. 요즘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목표가 생겼다. 추승균 감독님이 세운 득점 기록(1만 19점·통산 득점 2위)을 내가 깨고 싶다. 그리고 은퇴할 때까지 KCC에서 뛰고 싶다.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하면 송교창이라는 이름 석자가 생각날 수 있도록…."

용인=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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