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동생과 보내는 겨울? 혼자보다는 낫죠"

안희수 2017.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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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박세웅(22·롯데), 박세진(20·kt) 형제의 겨울은 함께라서 든든하다.

프로야구가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 예년보다 비활동기간이 보름이나 늘어났지만 이미 기지개를 폈다. 각 구단 선수들은 개인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부터 공이나 배트를 잡은 선수가 다수다. 삼삼오오 조를 이뤄 해외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 박세웅은 지금 본가가 있는 대구에서 훈련 중이다. 조만간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동안 근력 강화에 주력했다. 박세웅은 "지난해에 이어 체중을 늘리고,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기초 훈련은 외롭지 않았다. 동생 박세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형제다. 2살 터울로 나란히 경북고등학교 에이스였다. 2013년과 2015년 2년 차이로 kt의 1차 지명 선수가 됐다.

kt 마운드 미래로 기대받던 박세웅은 2015년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2달여 뒤인 7월 박세진은 형의 친정팀 kt에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4월 27일 수원 롯데-kt전에선 한 경기에 차례로 등판하기도 했다. 7월 27일엔 박세웅은 잠실 LG전, 박세진은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하며 형제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평소 박세웅은 친동생 박세진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아직 신인급 투수고, 동생도 이제 갓 프로 무대에 나선 선수다. 그저 각자 소속 팀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동생의 선전에 대해 물어도 마찬가지.

하지만 1년 중 유일하게 함께 하는 시기엔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현장 지도자들은 "개인 훈련이라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러닝메이트가 있을 때 얻는 경쟁심과 함께 운동하는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박세웅도 "일단 캐치볼 파트너가 돼 준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도 서로의 자세를 봐주며 조언을 해줄 수 있다.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파트너로는 이상적이다. 형제지간이지만 박세웅과 박세진은 체격부터 성격, 식성까지 상당히 다르다. 다른 유형의 선수와 함께 하는 건 자극이 된다.

동생 입장에선 1년이라도 먼저 프로 무대를 밟은 형에게 얻을 게 많다. 던지는 손은 다르다. 박세웅은 오른손, 박세진은 왼손이다. 하지만 형제의 화두는 당연히 야구다. 박세웅은 "투구폼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눈다. 메커니즘에 대해선 맥락이 비슷하다. 같은 어려움을 그대로 겪고 고민하고 할 때는 내가 극복한 방법을 얘기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투수 모두 상위 라운드에 지명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미래에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좌완 투수로 기대받고 있다. 모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형제가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시기를 함께 했다. 동종직업에 종사하는 형제의 겨울은 외롭지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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