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치판 흔든 '가짜뉴스'..어떻게 판도 바꿨나

이건희 기자 2017. 1. 20.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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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페이크 뉴스'가 판을 뒤흔든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선거 관련 기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이라는 제목의 페이크 뉴스였다.

미국 대선 관련 페이크 뉴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대안 우파(알트라이트)’로 불리는 세력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주로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이들에 의해 생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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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페이크 뉴스 주의보] ②선거 넘어 사회 문제 일으키기도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the300][런치리포트-페이크 뉴스 주의보] ②선거 넘어 사회 문제 일으키기도]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페이크 뉴스'가 판을 뒤흔든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선거 관련 기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도널드 트럼프 지지 선언'이라는 제목의 페이크 뉴스였다. 이 기사의 언급 횟수는 96만번에 달했다.

'힐러리 클린턴, ISIS에 무기 판매' 등처럼 특정 후보를 겨냥한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에서 대흥행했다. 이는 여론 형성으로 이어졌다. 미국 대선 관련 페이크 뉴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대안 우파(알트라이트)’로 불리는 세력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주로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이들에 의해 생산됐다.

일례로 마케도니아의 한 마을에서만 100개가 넘는 미국 대선 관련 사이트가 운영됐다. 운영자들 대부분은 10대였다. 이들은 오로지 광고 수익을 위해 자극적인 제목의 페이크 뉴스를 만들었다. 페이스북에서 오른 페이크 뉴스는 급속도로 퍼져갔다. 대선 기간 동안 페이크 뉴스는 페이스북을 점령했다.

지난해 초 페이스북에서 1200만번 언급된 주류 언론의 선거 관련 기사는 대선 투표일을 3개월 앞둔 시점부터는 730만번 반응을 얻는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페이크 뉴스는 초반 300만번의 언급 횟수를 보이다 투표일이 다가오자 870만번으로 늘었다. 페이크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더 많은 반응을 얻은 것이다.

다트머스 대학의 브랜던 나이핸 정치학 교수는 “페이크 뉴스가 네트워크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 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유럽에서도 페이크 뉴스가 정치판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둔 독일에선 "메르켈 총리는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돌프 히틀러의 딸"이라는 페이크 뉴스가 등장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자는 형사처벌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선 지난해 12월 개헌안 국민투표 당시 SNS에 많이 공유된 상위 뉴스 10개 중 5개가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사실확인 전문사이트인 파젤라 폴리티카에 따르면 페이크 뉴스 중에는 “국민투표 전 '찬성'을 찍은 가짜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내용처럼 투표와 직접 관련된 뉴스도 있었다. 페이크 뉴스는 정치판을 흔드는 것을 넘어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4일, 미국 워싱턴DC의 한 피자가게에서 힐러리가 운영한다는 아동 성매매 조직을 조사하겠다며 한 남성이 총기 난사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대선 투표 전 유포된 페이크 뉴스, '피자게이트'에 속아 사건을 일으킨 것이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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