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정청래-박형준, 닮은 듯 다른 두 야인(종합)

2017. 1. 2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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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정청래 전 의원과 박형준 전 사무총장이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사진='썰전'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진희 기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이 함께 ‘썰전’에 출연해 닮은 듯 다른 정계 야인의 모습으로 정치 상황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19일 밤 방송된 JTBC 이슈 리뷰 토크쇼 '썰전'에서는 '야인이 보는 2017 대한민국 정치권의 3대 과제'를 주제로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출연해 청와대, 국회, 대권주자들이 올 한해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뤄내야 할 것들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정청래 전 의원은 "3선의원"이라는 김구라의 소개에 "3선 같은 재선이다. 일부는 4선이라고도 하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들과 끝장토론을 할 수도 있다면서 "대신 사비로, 청와대 직원들 도움 받지 않고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대통령의 어법 등이 화제가 되고 조롱 대상이 되는 우려에 대해 "이를 감수하고도 할 가치가 있다"면서 "천기누설 같은 얘긴데 다들 감옥에 가보셨냐. 제가 가봐서 아는데 독방이면 1.04평이다. 네 발짝을 걸으면 창살이 이마를 때린다. 그곳에서 오만 상상을 하게 되는데 그 상상의 종착지는 이기심이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서운병이 들게 된다. 즉, 이미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운병이 들었다는 것이다. 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이유로 마스크를 벗고 드러낸 얼굴, 청와대 출입 인정, 억울함 토로, 변호인에 대한 불만 토로 등을 들었다. 정 전 의원은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은 백발백중 갈라질 수밖에 없기에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할 거고, 자주 할 수도 있다. 심리적으로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가 하면 정 전 의원은 자꾸만 보수정당에게 대권도전 포기를 권유해 웃음을 안겼다. 정 전 의원은 "잘못을 인정했다면 깨끗하게 승복하고 대권후보를 안 내는 게 맞다"고 했다. 이에 김구라는 "바른정당도 안 내고, 새누리당도 안내면 어떡하냐"고 하자 정청래 의원은 "저희만 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개혁입법에 관해 말하던 중 또다시 "진정 잘못했으니 이번에 한번 쉬겠다"고 대권도전포기를 언급했고, 김구라에게 "그쪽이 포기하면 좋은 일 있냐"는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정청래는 곧바로 "김구라 씨도 잘못했을 때 쉬지 않았냐. 똑같은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날 정청래 전 의원은 "초선 의원 시절인 2004년 말 4대 개혁 입법 중 신문법 개정을 문광위에서 담당해야 했다"며 "박형준 전 의원, 이재오 전 의원, 심재철 의원 등 '쟁쟁한'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초짜들은 타짜들 앞에서 벌벌 떨었다"며 "들어가자마자 긴장을 했다. 많이 힘들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박형준 전 사무총장도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언론법 개혁과 관련해 당시 한나라당 간사를 했었다. 타협하는 걸 좋아해 언론법을 타협했다. 그래서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엄청나게 찍혔다. 지금까지"라고 말했다.

김구라가 "아직까지요?"라고 묻자, 박형준 전 의원은 "지난 총선부터 물먹은게"라고 씁쓸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박 전 사무총장은 자신이 “신문법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단히 찍힌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저는 타협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면서 "당시 4대 개혁 입법 중 최초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신문법으로 인해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엄청나게 찍혔다"고 말했다.

2004년 박형준 당시 한나라당 언론발전특위 간사는 여야 합의를 통해 신문법을 통과시켰다. 그는 언론개혁안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220개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려는 언론개혁안은 정략적으로 조선·중앙·동아에 대한 언론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며 "신문시장의 사양화와 불공정거래행위를 시정하기 위해 한나라당 독자적으로 신문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신문개혁이 먼저고 방송개혁이 나중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방송통신위 구성, 방송위원회와 KBS 사장 선임에 있어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과 KBS에 대한 국회 감사권이 강화돼야 한다"고 언론 개혁에 강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한나라당은 신문과 방송의 겸영 금지 조항을 크게 반대했었다.

당시 사건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찍혔다는 박 전 사무총장은 "지금도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고 정 전 의원은 사정을 잘 안다는 듯 "그때 시작된거냐"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김구라는 "그 여파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라고 되물었고, 박 전 사무총장은 "그렇다. 지난 총선부터 물먹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박 전 사무총장을 영입해야겠다면서 "박 전 의원은 지적이고 나는 지적질을 잘하고"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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