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난 반기문, 박지원·손학규·김무성과 설 전후 회동 추진

김진철 2017. 1. 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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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동안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을 마치고 19일 서울로 돌아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귀국 인사를 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약 30분 정도 독대했다.

이 전 대통령과 반 전 총장 쪽 모두 이날 정치 현안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서두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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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에도 지지율 하락 '딜레마'
정치인 연쇄접촉으로 돌파구 찾기
이명박 전 대통령 독대 "녹색성장 감사"
MB, 배웅하며 "파이팅" 외쳐 눈길
오늘 정세균·황교안에 귀국인사
'빅텐트' 주력..차질땐 바른정당 연대
'정치교체'와 안맞아 자충수 될수도

[한겨레]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3박4일 동안 전국을 누비는 강행군을 마치고 19일 서울로 돌아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귀국 인사를 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약 30분 정도 독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 경험들을 살려 한국을 위해서도 일해 달라”고 주문했고, 반 전 총장은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오신 점을 잘 알고 있고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면담 뒤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을 배웅하며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과 반 전 총장 쪽 모두 이날 정치 현안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서두를 예정이다. 반 전 총장 쪽 관계자는 “귀국 직후 일주일 동안 민생 행보를 마쳤다. 이제 정치권 인사들을 포함한 사회 지도자들을 만날 차례”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0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차례로 만난다. 다음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총리,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과도 설 연휴 앞뒤로 면담 일정 조율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의 이런 급박한 행보는 귀국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어지는 지지율 횡보 및 각종 구설수·의혹을 한꺼번에 해소할 ‘돌파구’를 필요로 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의뢰로 16~18일 조사해 19일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반 전 총장은 지난주보다 0.4%포인트 떨어진 21.8%에 머물렀다.(전국 1507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이 때문에 반 전 총장 쪽은 우선은 제3지대 ‘빅텐트’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 10여명과 함께 좀더 새로운 인물군을 충원해 세를 불린 뒤, 바른정당을 흡수하고 다른 정당의 일부 의원들도 빨아들인다는 시나리오다. 반 전 총장은 다음주부터 <한국방송> 대선주자 대담(23일)과 관훈토론회(25일) 등에 나가 대선 구상을 밝히면서 ‘빅텐트’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바른정당과 연대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18일 경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반 전 총장은 머지않아 바른정당으로 오게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등은 반 전 총장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귀국 직후 행보가 기성 정치인과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퍼지면서,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꽃가마를 태워 영입하진 않겠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정치교체’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은 물론 바른정당 등 ‘정치 실패’의 책임이 있는 세력과 손잡는 순간 자기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그의 ‘빅텐트’ 파트너로 거론되는 김종인·손학규 전 대표 등이 ‘정치교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부담이다.

김진철 이경미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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