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간이식 위해 30kg 뺀 아들의 효심

이연경 2017. 1. 1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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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청년이 열 달 만에 몸무게를 30kg이나 줄였습니다.

무리한 살빼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청년에게는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날렵하고 마른 체형의 앳된 청년.

19살 안영덕 군은 얼마 전만 하더라도 몸무게가 85kg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2시간씩 뛰고 식사량까지 줄이며 10달 만에 30kg이나 뺐습니다.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을 만큼 무리해 보이는 이 살빼기는 5년 동안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인석(건양대병원 외과교수) : "환자 분(아버지)은 그 당시(지난 달) 저희 병원에 왔을 때 6개월 안에 사망하실 수 있는 확률이 70% 정도 됐어요."

간 기증자를 찾기가 쉽지 않자 아들이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지만 과체중으로 인한 지방간 때문에 간 이식에 부적합했습니다.

아들은 곧바로 살빼기를 시작했습니다.

필사적인 노력 덕분에 최근 자신의 간 60%를 떼어 아버지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안영덕(19살/아들) : "운동하고 지친 건 잠깐 지친 건데 아빠는 몇 년 동안 병 투병을 하셨는데 이런 건 제가 힘들다고 생각할 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19살 청년의 절박한 살빼기에는 아버지를 살리려는 아들의 따뜻한 효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이연경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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