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색] 경기 최악인데.. 꿈틀거리는 물가

이천종 입력 2017. 1. 19. 21:08 수정 2017. 1. 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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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물가를 걱정하는 형국이다.

계란·채소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지수도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정부는 4년 만에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각종 물가안정 대책을 쏟아냈지만 재탕 일색이라는 지적이다.

생산자물가지수가 100(2010년 기준)을 넘어선 것도 2015년 9월(100.33) 이후 15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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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지수 17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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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뜨면 물가를 걱정하는 형국이다. 계란·채소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인 생산자물가지수도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4년 만에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각종 물가안정 대책을 쏟아냈지만 재탕 일색이라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11월(99.97)보다 0.8% 상승했다. 이는 2015년 7월(101.40)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오른 것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 겸 제7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월 지수의 상승률 0.8%는 2011년 3월(상승률 1.2%)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생산자물가지수가 100(2010년 기준)을 넘어선 것도 2015년 9월(100.33) 이후 15개월 만이다. 12월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 올라 2012년 4월(1.9%)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이 전월보다 4.8% 오른 데 힘입어 농림수산품이 1.5%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1.5% 올랐는데 이중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6.8% 상승했고 1차 금속제품도 4.1% 올랐다. 식료품은 1.1% 올랐고 신선식품은 5.0%나 상승했으며 에너지는 1.1%, IT는 0.5%의 상승률을 각각 보였다.

고물가 추세에 해외 직접구매는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수입금액은 16억3000만달러(약 1조9200억원)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해외 직구 금액은 2015년 전년보다 1% 줄며 2012년(50%↑), 2013년(47%↑), 2014년(49%↑)부터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인 바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 겸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동향 및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계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배추와 무 등 농축수산물 정부 비축·보유물량 공급, 조기출하 유도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지방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각종 정부·공공기관 수수료 폐지 및 인하 등도 추진키로 했다. 경쟁제한적인 석유 및 통신시장은 알뜰주유소와 알뜰폰 운영을 효율화해 소비자부담 완화 효과를 끌어내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회의에서 “최근 서민 체감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최근 가격이 올라 서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농산물, 가공식품,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을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생활현장에서 물가안정 분위기가 착근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사재기, 편승인상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을 할 것”이라며 “물가관계 장·차관회의 등을 통해 추진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완대책은 신속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정부 대책은 알뜰주유소처럼 과거 정책을 큰 고민 없이 답습한 게 많아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염유섭 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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