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VIP 비공개 방한"..김영재 원장에 실시간 유출

최우철 기자 2017. 1. 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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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의 단골 병원, 김영재 의원의 개인 사업을 위해 중국 VIP의 우리나라 방문, 민간 외교가 이용됐다는 정황 보도해드렸습니다. 문체부가 덩샤오핑의 딸인 덩룽 여사를 초청하면서 원치도 않던 성형 시술을 끼워 넣었다는 내용이었는데, 더 취재해보니 그 과정도 기가 찹니다. 덩룽이 비공개로 방한하겠다며 조심스럽게 초청을 수락하자마자 그 정보가 실시간으로 김영재 원장 측에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취재팀 최우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덩룽 여사 측에 한국 방문 초청장을 보낸 건 지난해 6월 20일입니다.

닷새 뒤인 6월 25일 덩룽 측이 수락 의사를 전하며 방한 일정을 비공개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담당자 : (덩룽) 본인이 비공식적으로 방문을 희망했던 부분이라서, 외부로 이야기를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날 김영재 원장 아내는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에게 덩룽이 방한해 김 원장의 성형 시술을 받기로 했다고 알리고 시술 지원 약속도 받아냈습니다.

[(김영재 원장 아내로부터) 새로 집행부 바뀐 다음에 워크숍 할 때 그 얘기가 들어온 거고. 그게 토요일(25일)이었고요. '그러그러한 걸 (중국 VIP 시술) 하겠다'고 해서, 우리도 내부적으로 상의하고 '그럼 방법을 찾아보자' 그래 가지고 (김영재 원장을) 외래진료 의사로 그렇게(위촉) 한 거고.]

김 원장 측이 비공개 방한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비선 진료'를 하면서 뚫은 청와대 라인이나, 단골인 최순실 씨의 비선 라인을 통해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조원동/전 청와대 경제수석 : 그 원장(김영재) 부인이라는 사람이 최순실하고 관계가 있으니까 바로바로 '직보'가 되는 상황이고….]

대통령을 만나 외교적인 역할을 하러 온 덩룽에게 김 원장이 성형 시술을 고집한 건 중국 진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 원장 아내의 성형 실 회사,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부터 홍콩 법인을 만드는 등 중국 시장을 노려왔습니다.

홍콩 등기 서류를 보면 이 법인의 설립 자본금은 1달러.

사무실로 등록돼 있는 곳에는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입니다.

김 원장 측은 나중에 병원 설립 등을 염두에 두고 홍콩 법인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법인 설립에 이어 중국 경제 사절단에 참여하는 등 정상 외교를 이용해도 중국 진출이 뜻대로 되지 않자, 중국 고위층의 민간 외교까지 무리하게 끌어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우) 

최우철 기자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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