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날두'를 추격하는 '자이언트 킬러' 아스파스

조남기 2017. 1. 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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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를 추격하는 '자이언트 킬러' 아스파스



(베스트 일레븐)

19일(이하 한국 시각) 벌어졌던 2016-2017 스페인 코파 델 레이 8강전서, 레알 마드리드가 셀타 비고에 1-2로 졌다. 최근 빡빡한 일정 속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과부하가 온 탓도 있지만, 셀타 비고가 잘한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 셀타 비고의 승리 가운덴 갈리시안 스트라이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선제골을 터뜨린 아스파스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셀타 비고가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키는 데 큰 도움을 보탰다. 시각을 시즌 전체로 넓혀 봐도, 아스파스의 활약상은 심상치가 않다.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즈(이상 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랭킹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 다음이 아스파스다. 벌써 11골을 잡아낸 아스파스는 12골의 호날두와 14골의 메시·수아레즈를 맹추격하고 있다. 예년에 비하면 라 리가 선두권의 득점 페이스가 압도적인 편은 아니라, 아스파스에겐 역전의 기회가 있다고 봐도 좋을 듯싶다. 남은 시간도 아직 충분하다.

아스파스가 골을 터뜨릴 때마다 셀타 비고는 웃는다. 아스파스는 이번 시즌 라 리가 여덟 경기서 득점포를 가동했는데,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셀타 비고는 5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코파 델 레이도 마찬가지다. 아스파스는 레알 마드리드전을 포함해 코파 델 레이에서 두 골을 터뜨렸는데, 그때마다 셀타비고는 모두 승리했다. 아스파스가 활약하는 만큼 셀타 비고의 결과도 따라오는 셈이다.

약팀을 상대로 몰아치기 득점에 성공하는 케이스도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셀타 비고전 종료 직후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는 아스파스에게 ‘자이언트 킬러’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유가 있다. 아스파스는 레알 마드리드전뿐만 아니라 지난 라 리가 7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아스파스는 당시 바르셀로나전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바르셀로나는 아스파스의 공격력을 무마시키지 못하며 결국 3-4로 패했다.


사실 아스파스는 2013-2014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셀타 비고서 활약을 인정받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로 이적했으나 EPL 무대는 그에게 맞는 땅이 아녔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5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초라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세비야 임대 생활을 하면서 라 리가 무대에 다시 발을 들였지만, 아스파스의 기량은 눈에 띄게 회복되질 못했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고향 팀 셀타 비고로 복귀하고 나서야, 아스파스는 부활의 날갯짓을 펴기 시작했다. ‘갈리시안’ 아스파스는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장해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셀타 비고의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 획득을 도왔다. 그렇게 진출한 2016-2017시즌 UEL에서, 셀타 비고는 48강 조별 라운드를 통과하고 32강 토너먼트에 올라있는 상태다. 아스파스도 그 와중에 두 골을 터뜨리며 라 리가뿐 아니라 유럽 무대서도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힘겨운 리버풀·세비야 시절을 거쳐 셀타 비고에 돌아온 아스파스는 이번 시즌이 커리어 최고일 듯싶다. 이 페이스로 득점포를 가동하기만 한다면야, 한 시즌 개인 최고 기록도 세울 수 있다. 2016년 11월엔 ‘무적함대’에도 첫 소집되며 스페인 국가대표팀이 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게다가 데뷔전서 데뷔골까지 잡아내 아스파스의 기쁨은 두 배였다.

왼발을 주 무기로 삼는 아스파스는 이번 시즌 셀타 비고가 중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번 시즌 라 리가 팀들은 아스파스의 왼발이 자꾸 거슬릴 수밖에 없다. 셀타 비고가 라 리가 뿐 아니라 코파 델 레이와 UEL까지 굵직한 세 개 큰 대회에서 모두 순항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에 아스파스의 활약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듯하다. 남은 시즌 아스파스를 주목해볼 이유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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