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는 '대형주 전성시대' 될 것

송준영 시사저널e. 기자 입력 2017. 1. 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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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 업계 전문가들이 꼽은 2017년 유망 대형주 10선

국내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올해 ‘대형주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확대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형주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들은 어떤 대형주가 선호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발표한 추천주들을 모아 2017년 증시를 이끌 대형주 10개를 추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KB금융·신한지주·포스코·네이버·롯데케미칼·두산밥캣·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10개사의 올해 주가를 전망해 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효과 톡톡

삼성전자는 다양한 부문의 이익 성장성이 장점으로 꼽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등 전체적인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로 수출도 기대된다”며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분야에서 확고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올해도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를 올해 최선호주로 꼽았다.

©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투자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6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늘고 있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3D낸드플래시메모리 개발과 생산량 확대를 도모한다. 또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D램 부문은 차세대 D램(10나노 후반대 D램)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은 반도체 업황이 회복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3D낸드플래시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높게 평가했다.

KB금융은 성장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KB금융은 다른 금융주와는 달리 비은행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5년 22% 수준이었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36%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현대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추가 지분 획득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자본과 지분법에 따른 순이익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 KB금융의 올해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신한지주는 다방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업종 중에서 요주의 이하 여신 대비 충당금잔액 비율이 100%인 은행(지주)은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및 보통주 자본(CET1) 비율도 각각 13.8%, 11.2%로 양호한 수준이다. 신한지주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 최선호주로 꼽았다.

포스코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증권사 선택이 많은 종목이었다. 철강재 가격 상승, 중국 철강 산업 구조조정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까닭이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탄탄한 본원 철강 경쟁력을 지난해 별도 실적으로 증명했다”며 “또 대부분 비핵심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연결 실적 가시성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키움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 올해 유망 대형주로 포스코를 꼽았다.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고른 광고 성장세가 기대된다. KB증권에 따르면, 검색 광고는 네이버페이와 스토어팜의 거래대금 상승에 힘입어 쇼핑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배너 광고는 인벤토리의 대폭 확대, 관심사 탭 신설 등을 통해 모바일 영역에서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올해 광고매출은 지난해 대비 19%가량 증가를 기대한다. KB증권·삼성증권·한화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이 네이버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건설장비 업체 두산밥캣, ‘트럼프 수혜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이익 증가세가 전망된다. 증권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한 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데, 기존에 저가로 매입한 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오르면서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 등은 올해에도 롯데케미칼의 이러한 이익 성장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수혜주로 꼽혔다. 두산밥캣의 사업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미국의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역시 증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2015년 영업이익 3856억원을 내며 연평균 24.7%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실적도 연결기준 10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증가했다. 삼성증권 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프라 투자에 맞춰 두산밥캣을 올해 증시에서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올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에는, 최악의 국면은 끝났다는 ‘바닥론’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업황 악화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유가 상승으로 신흥국 경제 회복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흥국에서 고전했던 현대차 판매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도 현대차 주가에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HMC투자증권 등이 현대차를 선호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생존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조선사”라며 “비조선 분사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업종 내 가장 다양한 선종을 건조할 수 있어 수요에 탄력적이라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핵심 기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등 경쟁사 대비 유리한 측면이 올해 현대중공업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이끌어 냈다. 조선업 악화로 신음하는 현대중공업에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있다며 하나금융투자·삼성증권 등에서 선호주로 추천했다. 

송준영 시사저널e. 기자 sisa@sisapress.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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