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부회장 "안종범, VIP 뜻이라며 재단 규모 늘리라 지시"

2017. 1. 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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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법정에서 미르재단 설립 추진은 모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서 300억원 규모의 문화, 체육 재단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급하게 전화해서 '재단을 설립하려 하니 청와대 회의에 전경련 직원을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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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에 '난감하다' 말하자 安도 기업들 알아보겠다 해"
"재단 이사장, 전경련 추천으로 해달라 요청"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최평천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법정에서 미르재단 설립 추진은 모두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증언했다.

재단 기금 규모를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리게 된 것도 안 전 수석의 지시였고, 추가된 금액을 낼 만한 기업을 찾는 데 안 전 수석 본인도 돕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상세히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서 300억원 규모의 문화, 체육 재단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급하게 전화해서 '재단을 설립하려 하니 청와대 회의에 전경련 직원을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 설립을 서두르게 된 게 중국 리커창 총리 방한 일정에 맞춰 MOU를 맺기 위함이었지만 실제 중국 재단과 MOU를 맺은 사실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미르재단이 정확히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곳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랐지만 청와대에서 하라고 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토요일에 전화해 "VIP가 300억원이 적다, 500억원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해서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 부회장이 먼저 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안 전 수석 측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부회장은 "처음 낼 때부터 부담이 되는데,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 입장에서 그들에게 돈을 더 내라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증액 지시를 하는 안 전 수석에게 "너무 짧은 시간에 금액을 올리는 게 만만치 않다. 새로운 그룹에 뭐라고 말하느냐. 토요일 오후라 다들 퇴근하고 없는데 어떻게 하느냐.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이 "추가로 KT와 신세계, 금호, 아모레퍼시픽은 들어가야 한다"며 "일부 그룹은 나도 연락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이 적자에 허덕이는 현대중공업까지 추가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 설립이 이례적으로 빨리 처리됐다면서 "청와대가 하니까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재단 설립이 문제되기 시작한 이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재단 임원진 구성과 관련해 허위 진술 요구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르재단 김형수 이사장을 전경련이 추천한 것으로 하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안 전 수석에게 '안 된다'고 하니까 안 전 수석이 '주위에서 추천받았다고 말해달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 부회장은 "김형수 이사장과는 일면식도 없다"면서 "'차은택씨한테 추천받았다고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지시를 받았는데 차씨와 최순실씨의 관계가 언론에 보도된 터라 제가 그 엄청난 일에 연루된 것처럼 보여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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