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반기문, 컨벤션효과 시들..캠프내 "감동 메시지가 없다"
하루 600km 민생행보 이어가지만
귀국 후에도 지지율 큰 변화 없어
"청년, 정 할 일 없으면 봉사해라"
기자 겨냥 "나쁜놈" 발언 구설도
캠프 내부 갈등도 메시지 혼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김숙 전 대사가 이끄는 외교관·측근그룹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친이명박(MB)계 인사들 사이의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김 전 대사 측이 “공식 캠프 발족 때는 MB계 인사들을 정리할 것”이라고 공언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 주변에선 “반 전 총장 주변 외교관들이 대선에서 두 번 실패한 이회창 전 총재 주변 서울대 법대 출신 측근들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은 19일 오후 4시 이 전 대통령을 직접 방문해 귀국 인사를 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18일 국립 5·18민주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여수 수산시장→대구 서문시장을 돌아 충남 공주로 가는 600㎞ 강행군을 했다. 오전 7시 숙소인 전남 영암읍 마을회관을 출발해 조선대 특강, 대구 청년 리더와 삼겹살 만찬 토크 등 6개 일정을 마쳤다.
━ 외교관 그룹과 MB계 내부 갈등도 하지만 반 전 총장이 전국을 돌며 쏟아내는 발언은 연일 구설을 낳고 있다. 18일 대구에서 그가 이도운 대변인에게 했던 “아니, 이 사람들이 와서 그것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나쁜 놈들’이에요”라고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유엔 사무총장 시절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던 배경을 끈질기게 묻는 기자들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측은 이런 해석에 대해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조선대 특강에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여러분들은 해외로 진출해 정 다른 일이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해서 세계 어려운 곳도 다녀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야당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얘기는 희망이 있고 미래가 보일 때다. 너무 섣부르고 상처를 주는 발언”(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정효식 기자, 광주·여수=박유미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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