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거창한 트럼프 취임식.. 비용만 2332억 원

이수지 2017. 1. 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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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국 제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사흘을 앞두고 축하 행사와 함께 시위까지 예정돼 ‘분열의 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오는 19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대통령 취임식 일정과 함께 첫 부동산 재벌 대통령 탄생이라는 점에 맞춰 행사비용도 공개했다.

◇ 취임식 전야 19일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9일 오후 3시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하고 참배하는 것으로 취임식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1시간 뒤인 오후 4시부터 링컨기념관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공연이 열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연에 참석해 개막을 알리는 연설을 한다. 미 전역에 생중계되는 이 공연은 무료이며 컨트리 음악 가수 토비 키스와 밴드 ‘쓰리 도어스 다운’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날 마지막 일정은 오후 7시30분께 예정된 촛불 만찬으로 트럼프 당선인 가족과 펜스 부통령 당선인 가족이 유니온스테이션에서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촛불을 켜놓고 진행하는 공식만찬에 참석한다.

◇ 취임식 당일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을 따른다면 가족과 손님들과 함께 블레어하우스(전통적 국빈전용 숙소로 사용되어온 백악관의 부속건물)에서 비공개 오찬을 한다. 손님들은 전날부터 이날 저녁까지 이곳에서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찬 후 트럼프 당선인은 가족과 함게 블레어하우스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세인트 존스 영국 성공회 교회의 기도회에 참석하고 1시간 뒤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커피 데이트를 즐긴다. 데이트를 마치면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까지 같이 이동한다.

취임식은 오전 11시30분께 국회의사당 서쪽 정면(West Front)에서 열린다. 취임식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친분이 있는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하며 의회 취임식위원회 의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의 축하 인사, 음악공연이 이어진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후 12시께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 연설을 하면서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이때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작별인사를 하며 국회의사당 동쪽 정면(West Front)을 통해 떠나게 된다,

취임식이 끝나면 로툰다(Rotunda)라는 국회의사당 원형 홀에서 각국 정상들과 트럼프 당선인의 지인들이 참석하는 오찬이 열린다. 이 오찬에도 음악공연과 함께 화려한 정식, 주요 인사들의 축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점심을 마치고 대통령이 된 트럼프 당선인은 국회의사당 동쪽 정면에서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다음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국회 의사당에서 펜실베니아가를 따라 군악대, 대학악대, 고등학교 악대를 이끌면서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그는 백악관에 도착하면 사열대에서 퍼레이드를 관람한다.

이날 마지막 일정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된 3차례의 공식 피로연이다. 공식 피로연 중 2차례는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각각 열리며 군인들이 참석하는 나머지 피로연 '군대 피로연(Armed Services Ball)'은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내와 모든 피로연에 참석해 연설하고 춤을 춘다.

◇ 취임식 마지막 21일 일정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께 가족과 펜스 부통령 당선인 가족과 워싱턴 대성당에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다. 이 기도회를 마지막으로 취임식 모든 일정이 끝나지만, 트럼프 반대 대규모 집회인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Million Women March on D.C)’이 바로 이어진다. 이 집회 후 오후 1시15분께 행진이 시작된다.

◇ 취임식 행사 비용

이처럼 거창한 취임식 행사의 비용은 얼마나 될까? NYT는 정부가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 비용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기존 대통령 취임식 비용과 공개된 일정을 근거로 2억 달러(약 2332억 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 연방 정부, 주정부가 이 거액의 취임식 행사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결국 기부자들과 납세자들이 비용을 내게 된다. 그 중 JCCIC가 21일 취임식에 드는 비용인 125만 달러(약 14억5800만원)를 부담한다.

NYT는 특히 가장 많이 드는 비용으로 보안에 드는 비용을 꼽았다. 1년 넘게 취임식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해 온 법 집행 당국과 정보당국은 비밀 경호국, 연방 수사국(FBI) 등 연방 당국, 미국 주방위군 등 30개 주 지방 당국의 약 2만8000명을 이번 취임식 보안을 위해 배치하고 있다. 이에 보안 비용은 1억 달러(약1166억5000만 원)를 훌쩍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방정부가 결국 이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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