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승차 말렸더니 욕설에 폭행..매 맞는 역무원

한동오 입력 2017. 1. 1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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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그룹의 이른바 '황제 폭행' 같은 재벌가 갑질도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갑질도 끊이지 않고 않습니다.

지하철을 관리하는 역무원들은 10명 가운데 9명이 폭언에 시달리고 있고 절반 이상이 승객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동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YTN이 확보한 지난 2일,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영상입니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20대 여성 역무원을 향해 손가락질하더니, 급기야 뒷걸음질 치는 여성의 뺨을 후려치고 분에 안 풀린 듯 계속 삿대질합니다.

전날 저녁, 같은 역사 승강장에서는 술에 취한 중년 남성이 역무원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

[A 씨 / 부정승차 적발 승객 : 이거 양아치야, 양아치야. 양아치야 XX. 내가 세금 내서 너 같은 놈 월급 주냐. 꺼져! 꺼져!]

부정승차를 하려다 적발됐거나 이유 없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겁니다.

[홍성필 / 부역장 : 혹시 (짐을) 잊어먹을 수 있으니까 가져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는 찰나에 갑자기 느닷없이 제게 뺨이 한 대 날아왔던 거였거든요.]

취재진이 역무원을 만나는 도중에도 한 남성 승객이 별다른 이유 없이 비상벨을 눌러 역사 직원들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B 씨 / 이유 없이 비상벨 누른 승객 : 배관 한 번 직접 보신 적 있으세요? 절었어요, 때가. 절었으니까…. (죄송한데 술 드신 거 아니시죠?) 네, 네. (비상벨 눌러보신 건 처음이신가요?) 예전에도 해봤어요. 5678 도시철도….]

서울메트로 조사 결과 2014년 31건에 불과했던 승객의 역무원 폭행 건수는 2015년과 지난해 백 건 안팎에 달했습니다.

역무원 설문에서도 직원 2명 가운데 1명이 승객에게 맞은 적 있다고 답했고 폭언을 당한 직원은 10명 중 9명이나 됐습니다.

[이상춘 / 서울 동묘앞역 역장 : 불안을 호소하는 직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역무원들.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는 이들을 향한 작은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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