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만원 중국산 SUV 국내 첫 상륙..韓시장 판도 뒤흔들까

신정은 2017. 1. 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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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보 600 올해 3000대 판매 목표..소형 SUV·전기차 순차 출시
켄보 600. 중한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산 승용차가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북기은상자동차의 공식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이번 중형SUV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판매 모델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산 자동차의 출시로 국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3000대 판매 목표…소형SUV·전기차도 순차 출시”

중한차는 18일 인천 학익동 본사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중형 SUV 켄보(KENBO) 600을 18일 공식 출시했다. 켄보 600은 중국 5대 자동차회사인 북경자동차의 수출차량 전담 생산업체인 북기은상에서 제조하는 중형 SUV다.

이강수 중한차 대표이사는 “중국에서 작년에만 4만대가 넘게 팔린 인기 차량인 만큼,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은 마친 상태”라며 “스타일도 좋고 안전성도 확보한 켄보 600이 국내 중소형 SUV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3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연내 소형 SUV인 켄보 300을 추가로 출시하고, 내년에는 SUV 전기차와 MPV 승합차 등 2~3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수입하겠다”고 전했다.

켄보 600의 강점은 가격경쟁력이다. 국내에서는 모던과 럭셔리 두 트림로 출시되는데 가격은 각각 1999만원, 2099만원이다. 국산 중형 SUV와 비슷한 크기임에도 소형 SUV의 가격만큼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켄보 600은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21.9kg.m의 힘을 낸다. 또한 네덜란드 상용차 제조업체인 DAF사의 자회사인 펀치파워트레인의 CVT를 적용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복합연비는 9.7km/ℓ(도심 9.2, 고속도로 10.6)다.

실내 공간은 넓은 공간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반영했다. 축간거리는 2700㎜이며 트렁크 용량은 평상시 1063ℓ로 골프백을 4개를 적재할 수 있다. 이는 대형 SUV가 3열을 접었을 때 용량과 유사한 수치이다. 켄보 600은 뒷좌석을 접었을 때 2738ℓ까지 적재할 수 있다.

이강수 중한차 대표이사. 사진=신정은 기자
◇가성비 앞세운 중국산 차량 수입…한국 시장 뒤흔들까

이번 켄보 600출시는 중국산 승용차의 첫 국내 상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미니트럭, 미니밴 등 중국 상용차는 국내에 수입됐지만 중국산 승용차가 출시된 건 처음이다. 더군다나 켄보600을 생산하는 북경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협력사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지에서 합작했던 회사가 반대로 자국으로 들어온 셈이다.

이 대표는 이번 중형 SUV 출시를 시작으로 가격대비 성능을 갖춘 중국산 자동차들이 국내에 대거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2017년은 중국차 한국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동풍자동차, BYD 등 많은 제조사가 한국 진출의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더 많은 회사가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중 FTA에서 자동차가 빠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에서 많이 팔리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중국 판매가 더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켄보600의 경쟁 모델로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를 꼽았다. 가격부담으로 중형 SUV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 이 대표는 “차이나 디스카운트(discount)가 아닌 차이나 어드밴테이지(Advantage)”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국내 출시를 위해 무엇보다 안전성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에 맞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하는 등 한국 시장에 맞게끔 사양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켄보600은 초고장력 강판을 60% 적용했으며 HAC(경사로밀림방지장치), TPMS(타이어공기압자동감지시스템), ABS, 후방경보시스템 등 안전사양이 기본 장착됐다. 럭셔리 트림에는 사이드에어백, 사이드커튼에어백,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등 안전사양이 추가된다.

판매망은 현재 미니트럭과 미니밴을 판매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현재 전국에 25개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비는 전국 80곳의 정비업체와 위탁계약을 맺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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