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총수 구속 위기..삼성 극도의 긴장감

김병용 2017. 1. 1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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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30억 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정될 전망인데요.

1938년 창사 이래 한 번도 총수가 구속된 적 없는 삼성 지금 분위기 어떨까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뒷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병용 기자!

삼성 입장에서는 '운명의 날'인데,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이곳 서초삼성사옥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침묵과 함께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삼성 임직원들은 굳은 표정을 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주요 경영진들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가 변호인과 함께 특검으로 출발했습니다.

특검 조사를 받았던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도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상태입니다.

특히 삼성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 전원은 오전 6시 반 이전에 모두 회사에 나와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에 대비하고,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법무팀 역시 영장 실질심사가 끝날 때까지 법리를 검토하고, 수시로 회의를 열어 특검과의 법리 공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사장단 회의도 8년 만에 취소했다고요.

[기자]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마다 서초사옥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외부 전문가를 불러 강연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이건희 회장이 건강 악화로 병상에 누워 있어도 정상적으로 열렸는데요.

오늘은 이마저도 취소됐습니다.

사장단 회의가 취소된 건 비자금 조사를 받던 2009년 1월 이후 8년 만에 처음인데요.

그만큼 삼성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삼성 계열사 대표들은 사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모두 정상 출근해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삼성의 앞날 어떻게 되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삼성의 '경영 시계'는 당분간 멈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와 상관없이 삼성은 당분간 비상 경영 체제를 피할 수 없는데요.

총수인 이 부회장을 포함해 그룹 서열 1위와 2위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모두가 법정 다툼에 휘말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경영 공백은 계열사 CEO들이 나눠 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그룹 차원에서 지원 조직이 필요한 만큼 이재용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해체한다고 밝혔던 삼성 미래전략실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 인수합병과 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은 추진하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분석입니다.

[앵커] 불안한 외부 시선과 달리 삼성전자는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는데요. 어떤 불안 요소가 삼성의 발목을 잡을까요.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이 워낙 호황이다 보니, 삼성전자 주가도 외부 요인에 크게 휘둘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장애물은 여전히 많은데요.

당장 미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빌미로 삼성전자를 외국 부패 기업에 강력한 벌칙을 가하는 '해외 부패 방지법' 대상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 법은 외국 기업이 미국 외에 다른 국가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이나 회계 부정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현재 미국과 독일 포함해 주요 국가에서 해외 부패 방지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제재 방안으로는 수출 면허 박탈과 공공사업 입찰 금지 그리고 증권 거래 정지 등이 있습니다.

나라 밖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전체 매출에서 90%가 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김병용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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