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反보호무역' 주창하며.. 사드 경제보복 언행 불일치

박세영 기자 2017. 1. 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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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차이나 리더십’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어두운 방 밖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수 있지만, 빛이 있고 공기가 있다"며 세계 경제 교류의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수호자나 어지러운 세상의 모범적인 구원자가 되기에는 중국은 여전히 비시장경제주의적이고 폐쇄적이며 내부의 문제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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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연설후 中내부서 비판

“세계 구원자 되겠다 선언한 듯

구글도 안되는 나라서 난센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차이나 리더십’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겨냥해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며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의 실제 행태와 동떨어진 이상론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아직 많은 국가로부터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자본시장 개방도가 낮고 주변국과 외교·안보적 사안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직접 보복에 나서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시 주석이 보호무역을 비판하고 세계화를 옹호한다는 말을 마치자 박수갈채를 보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55분에 달하는 시 주석의 연설을 상세히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어두운 방 밖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수 있지만, 빛이 있고 공기가 있다”며 세계 경제 교류의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며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라고 비난하는 트럼프에게 세계 정치, 경제 리더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개적인 경고장을 보냈다. 트럼프는 대선캠페인 기간 중 중국을 환율 조작국가라고 비판하면서 불공정 무역, 환율 개입을 멈추지 않으면 조처를 하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시 주석은 이런 트럼프의 발언을 환기시키며 보호주의, 고립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의 미국 대신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며 세일즈에도 나섰다. 그는 사유재산 보호,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면서 세계 2위 경제력을 지닌 중국이 전 세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니 중국에도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이 상세히 소개되자 베이징(北京)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 놓았다”면서 “마치 중국이 이 혼란한 세계를 구하는 구원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는 풍자성 지적도 나왔다.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수호자나 어지러운 세상의 모범적인 구원자가 되기에는 중국은 여전히 비시장경제주의적이고 폐쇄적이며 내부의 문제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홍콩계 기업에 다니는 한 베이징 시민은 “개인이 거액을 들여 집을 사도 고작 몇 십 년도 채 되지 않는 소유권을 살 뿐 진정 자신의 집 하나조차 소유할 수 없는 나라, 구글과 페이스북이 안 되는 나라에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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