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시대 교체하겠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인천에서 대선 출사표

인천=정창교 기자 2017. 1.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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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를 기반으로 미중대화를 이끌어내야 시대교체가 가능합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8일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핵무기 확산금지는 준수하되 남북대화는 촉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이명박·박근혜가 원점으로 되돌린 남북대화를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시 재개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쟁 중이라도 적장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냐”며 “(분단 이후)남북정상이 두번 만난 것은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

안 지사는 인천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환황해시대의 관문인 인천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녀상과 관련한 한일문제에 대해 “극악한 인권유린 전쟁범죄에 대해서는 아시아시민사회의 지원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며 “한일 양국의 정치인들이 민족주의적 경향을 보이게 되면 현실과 미래를 위해 어떤 일도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새로운 시대는 과거사와 현재·미래의이슈를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중·일과 한·일이 분쟁하면 가장 큰 손해는 대한민국이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안 지사는 국정농단사태와 관련, “국민들은 국정농단을 계기로 꼼꼼하게 더 들여다보려고 할 것”이라며 “새로운 차원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해야할 역할이 강조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는 선악의 싸움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을 통해 타협하고 승복하는 것”이라면서 “다수파가 마음대로 끌고 가는 기존 방식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문제는 민주주의”라고 전제, “박정희리더십을 교체하고 선심성·시혜성 정치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이 주인되도록 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라고 열변을 토했다.

안 지사는 “남북갈등 속에서 누가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겠느냐”며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주창한대로 개성과 인천을 거대 경제권으로 연결해 통일시대에 유효한 경제수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단순한 정권교체는 의미가 없다”며 “박정희 리더십을 교체해야 하는 지점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의 눈에 안희정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대권 선언

인천의 ‘환황해시대를 선언합니다.

존경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저는 오늘 출마의 다짐을 인천 시민들에게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 안희정이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의 대한민국입니다.

국민들은 촛불광장에서 정권 교체를 명령하셨습니다. 대통령을 끌어 내리고, 새누리당을 깨뜨렸습니다.

하지만 저의 정권 교체는 의젓하고 포용하는 정권 교체가 될 것입니다.

정권교체가 분풀이로 이러져서는 안 됩니다.

분풀이는 분열과 또 다른 분풀이를 낳을 뿐입니다.

저는 분풀이가 아니라 번듯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 그들의 잘못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정책이라도 계승할 것은 계승하는 성숙한 정권교체를 할 것입니다.

저의 집권은 세대교체의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1971년 양김의 40대 기수론 이후 대한민국은 세대교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노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 대한민국이 더욱 지쳐가고 있습니다.

젊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의 집권 자체로 대한민국의 리더십의 세대교체가 될 것입니다.

저는 민주화 세대의 힘을 모으고, 헬조선에 신음하는 20대를 품어 안으며 산업화를 이끈 부모님 세대를 잘 모시는 세대통합의 리더십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안희정의 집권은 또한 시대교체입니다.

과거 낡은 20세기 질서와 결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이념과 지역에 기반을 둔 갈등과 반목을 깨겠습니다.

권위주의적 정치 지배질서, 서울 중심의 중앙집권적 질서와 결별하겠습니다.

안희정이 만들 대한민국은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원리가 실천되고 이를 통해 국민의 힘을 모아 튼튼한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일궈나가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저 안희정은 감히 말씀 드립니다.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가장 잘 할 사람은 바로 안희정입니다.

저는 시대적 과제를 가장 민주주의적 리더십으로 풀어가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국민들과 함께 열어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인천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주십시요.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와 번영의 과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주십시요.

과거 산업화 시대,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던 시절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이제 서해안 축이 그 역할을 담당할 차례입니다.

목포와 당진, 인천을 거쳐 북한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번영의 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저는 새로운 서해안 시대, 환황해 시대에 인천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인천이 환황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평화입니다. 남·북한 건의 평화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역내 모든 국가들이 함께하는 항국적인 평화 질서여야 합니다.

남북대화가 중단되고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사드 문제로 중국의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진출 기업들은 세무조사와 비관세 무역장벽에 피래를 보고 있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이고, 안보·외교가 곧 경제입니다(하략).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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