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여기서 골프를?"..골프장 회원 탈퇴 소동 왜 벌어졌나

최주용 기자 입력 2017. 1. 18. 11:38 수정 2017. 1. 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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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으로 유명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자택 부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회원 가입 허용 여부를 두고 회원들 간에 분쟁이 생겨 일부가 탈퇴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오는 20일(현지시각)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둘째 딸 샤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18년까지 워싱턴D.C.에 계속 거주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칼로라마 지역의 한 주택을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 거주하며 자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골프장은 차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우드몬트 컨트리클럽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클럽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해 회원 간에 논쟁이 발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 논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채택한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촉구 결의안’ 때문에 발생했다.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안에 정착촌을 짓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보리 이사국인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 채택을 막을 수 있었지만, 표결에서 기권함으로써 국제 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우드몬트 컨트리클럽의 유대계 출신 회원들 중 일부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 클럽 회원인 페이스 골드스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잠재적 위협에 처하게 했다”며 “만약 오바마 대통령을 클럽에 받아들이면 폭풍우가 클럽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마크 아브람스도 “이스라엘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 때문에 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클럽 회원인 인근 도시 서머셋 시(市) 시장 제프리 슬레빈은 “관용을 찾을 수 없고, 역사가 잊히고, 의사 표현의 자유가 거부된 이 공동체에 더는 몸담을 수 없다”면서 클럽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쟁과 탈퇴 소동은 근거없는 예상에서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드몬트 클럽에 회원 가입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이 같은 논란이 오바마 대통령과는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이 클럽에서 4차례 골프를 했을 뿐”이라며 “한 매체가 이를 근거로 그가 퇴임 후 골프를 즐길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보도한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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