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라이츠 "볼빨간사춘기 인기, 언젠간 저희도.." [인터뷰]

김한길 기자 2017. 1. 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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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츠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감성 자극 뮤지션' 소울라이츠(Soulights, 손창학 정은선 김두현 정재훈)가 최근 네 번째 미니앨범 '클라우드(cloud)'를 발매, 다시 한 번 '사랑'을 노래하는 곡으로 대중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고급스러운 현악 사운드와 코러스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허물어'에 대해 리더 손창학은 "사랑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여자가 새롭게 한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이전의 상처 때문에 새 사랑을 시작하기를 망설이는 감정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특히 총 4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전 멤버가 작곡에 참여, 소울라이츠만의 색깔을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보컬인 정은선이 노래하기에 여자의 입장에서 대변하는 곡이 많은 소울라이츠지만, 정작 곡은 손창학이 작사한다고. 남자인 송창학이 여자의 입장에서 곡을 쓴다는 것. 이에 대해 멤버들은 "(손창학은)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창학은 "솔직히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노래는 부르는 멤버가 여자다 보니 여자의 심정으로 작사를 해야 한다"며 "그 전 연애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고,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것도 있다. 또 남자친구들보다 여자친구들과 얘기하는 게 편해서 그들과의 얘기나 감정을 토대로 가사를 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요계는 볼빨간사춘기, 어반자카파, 스탠딩에그 등 인디 그룹들이 새로운 '대세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과 같은 대대적인 프로모션 없이도 1위를 차지하며 활약 중이다. 오직 음악 자체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타 인디 그룹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셈이다.

손창학은 "요즘에는 인디와 메이저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 볼빨간사춘기 등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메이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뮤지션들이 생겼다. 또한 SNS와 인터넷이 발달해 자신들의 역량만 있으며 충분히 사람들 입에서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래서 이제는 누가 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음악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이 흐름이 더 확대되고, 보다 많은 인디 뮤지션들이 활발히 활동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소울라이츠에게 앞서 언급한 인디 그룹들의 인기가 부럽진 않느냐고 대뜸 물으니 김두현은 "밖에서 떡볶이도 못 먹을 정도 유명해지는 게 소원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물론 표면적으로는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매번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멤버들에게 그런 소리를 했다. 그런 바람과 목표를 가지고 음악을 하면 더 잘하려고 하고, 언젠가 저희도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정은선은 가수로서 음악을 함에 있어 '인기'란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컬은 드러나는 걸 좋아하는데, 저는 의외로 안 그런다. 그런 부분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고, 마냥 음악을 하는 자체만 좋아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음악을 하며 뒤늦게 깨달은 게 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하려면 인기가 없으면 안되더라"라면서 "좀 더 안정되고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지난 2007년 KT&G 상상마당에서 주최한 밴드 인큐베이팅 최종 11팀에 선발돼 1년간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2008년 첫 EP 앨범으로 데뷔한 소울라이츠.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든 만큼 이번 앨범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를 터.

손창학은 "항상 새해가 되면, '게으르지 말아야지' '열심히 해야지'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매번 잘 안 됐다.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홍대에서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땐, 주변에 저희 같은 밴드들이 되게 많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활동하는 밴드는 많지 않다.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10년을 달려온 만큼 앞으로도 꿋꿋이 잘 살아남겠다"고 비장한 어투로 굳게 다짐했다.

끝으로 소울라이츠는 잦지 않은 활동으로 인해 지쳤을 팬들에게 애정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손창학은 "소울라이츠 팬은 극한 직업 같다. 노래도 잘 안 내고, 공연도 잘 안 하니까.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좋아해 주고, 주변에도 알리려고 노력하는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낀다"며 "팬들의 고생을 덜 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는 음원도 많이 내고, 공연도 자주 하는 밴드가 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희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실용 음악 전공의 보컬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한창 입시철이고 시험을 보러 다닐 텐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기원해요. 꼭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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