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정호성 "최순실이 손봐준 연설문에 비문 투성이"

윤승민 기자 2017. 1. 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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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자료를 최종 수정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이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에게 “대통령의 실제 연설문에 비문(非文·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많다”는 지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61)의 연설문 수정도 비문의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전 비서관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당시 정 전 비서관의 진술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실제 연설 내용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조인근 전 비서관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자료 및 연설문 최종 수정은 정 전 비서관이 맡았지만 초안을 작성하고 수정한 것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의 업무다.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정 전 비서관은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 올라온 말씀자료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최순실로부터 의견도 듣고, 각 수석실로부터도 의견을 들어 취합하다보니 일부 비문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연설문 및 말씀자료에 비문이 들어갔던 것은 피의자가 최순실의 의견을 반영하여 연설문 및 말씀자료를 수정해서가 아니냐”며 재차 추궁하자 “그런 부분도 없진 않다”고 답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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