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올해도 역시 어렵네요

이재운 2017. 1. 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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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본 기자가 올해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설치한 액티브X 개수입니다.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물론이고, 그렇게 설치된 모듈은 이후에도 계속 작동하면서 '내 컴퓨터'에서 자리를 계속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연 내년에는 제가 평소 사용하던 크롬이나 엣지로 연말정산을 할 수 있을까요? 언제나 슬픈 기대감만 안은 채 올해도 머리를 감싸 쥐며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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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본 기자가 올해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설치한 액티브X 개수입니다. 작년의 10여개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죠.

무엇보다도 답답한 것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동작한다는 점입니다. 평소 업무나 웹 서핑에 크롬이나 엣지, 사파리 브라우저를 주로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따금 사용해야 하는 IE는 너무 무겁고 느리기만 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닌 듯,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IE가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IE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고작 4.81%. 크롬(51.77%)은 물론 파이어폭스(7.4%)에도 밀렸습니다. 5%에 못 미치는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한국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연말정산 과정에서 액티브X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될까요. 우선 정신적인 피해와 손해를 볼 수 있겠죠. 요즘은 그나마 덜하지만, 아직도 액티브X를 여럿 설치하다 보면 '브라우저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나 '종료 후 설치됩니다'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창이 닫히고, 입력한 정보를 또다시 입력해야 하니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요. 설치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물론이고, 그렇게 설치된 모듈은 이후에도 계속 작동하면서 '내 컴퓨터'에서 자리를 계속 차지하고 있습니다. IE 브라우저 사용이 불가능한 애플 맥북 이용자에게 또 다른 부담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액티브X를 설치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공인인증서 탓이 아니냐며 따져 묻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공인인증서를 액티브X 없이 HTML5 등 웹 표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개발해 금융권에 보급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시스템을 기존 방식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관련 기관의 '복지부동'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보안 모듈을 사용자의 PC에 저장하게 하는 방식, 기존 시스템에 HTML5 웹 표준 적용을 미루는 행태 등이 겹쳐 여전히 사용자에게 불합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강요하는 셈입니다.

내년이면 또 올해보다는 나아진다고 합니다. 과연 내년에는 제가 평소 사용하던 크롬이나 엣지로 연말정산을 할 수 있을까요? 언제나 슬픈 기대감만 안은 채 올해도 머리를 감싸 쥐며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에 접속합니다.이재운기자 jw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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