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톤 사진의 매력..흑백 사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기기
흑백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 온갖 카메라들이 화려한 색 표현력과 화질을 자랑하는 와중에 소담하게 흑과 백만으로 풍경을 담아내는 사진들에 눈길이 끌린다. 흑백 사진은 단순히 사진에서 채색이 빠진 게 전부가 아니다. 채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미묘한 명암을 통해 사물을 표현하고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재미있는 건, 어떤 사진은 색이 없어서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컬러가 입혀진 세상을 보고 있는데, 그 세상을 흑백으로 담아낸다는 것 역시 새로운 상상력을 경험하게 한다. 사진에 대해 잘 아는 바는 없지만, 흑백 사진을 만들고 촬영하는 과정이 또 하나의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우는 중이다. 매혹적인 흑백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근사한 기기를 소개한다. 우리의 추억에 무채색의 프레임을 씌워보자.
이번엔 흑백 필름이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시리즈에 사용할 수 있는 필름의 모노크롬 버전이라고. 즉석 카메라로 흑백 사진을 담을 수 있다니, 꽤 정취있는 아이템이다. 즉석 카메라인 인스탁스 미니 시리즈 전 기종은 물론, 휴대용 포토 프린터인 인스탁스 쉐어2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컬러 필름에 인화했던 사진도, 흑백 필름에 다시 인화해보면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을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서 소개한 디지털 흑백 사진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후지필름 웹사이트에서 1만4000원.
독일의 카메라 명가인 라이카가 만든 흑백 사진만을 위한 제품이다. 앞서 소개한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가격도 난이도도 훌쩍 올랐다. 라이카 M 모노크롬은 다루기 쉽지 않은 카메라다. 자동 모드로 사용하긴 어렵고, 사용자 스스로 초점과 조리개를 맞춰가며 촬영해야 한다. 이 카메라로 얻어낸 결과물은? 근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흑과 백이 분리되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원래부터 대상이 흑백으로 존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담긴다. 은은한 명암 표현으로 흑과 백 사이의 미세한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매력이다. 깊이 있는 흑백 사진이라고 평가하면 될까? 물론 그 사진을 위해 따라오는 어마어마한 가격은 덤이다. 인터넷에서 1000만원 대에 팔린다.
내게 전에 없이 흑백 사진에 관심을 갖게 한 제품이다.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듀얼 렌즈 카메라를 품었는데, 이 두 개의 렌즈가 꽤 독특하다. 하나는 1200만 화소의 컬러 렌즈고, 하나는 2000만 화소의 모노크롬 렌즈다. 컬러 렌즈와 흑백 렌즈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덕분에 두 렌즈를 이용해 음영으로 묘사된 치밀한 디테일을 얻을 수 있다고. 흑백 사진도 따로 촬영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는 걸 믿을 수 없는 분위기다. 어두운 곳의 디테일까지 여러 톤의 명암으로 구분해 세밀하게 표현해준다. 흑백 사진도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두 가지 얼굴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따로 필터 효과 없이 센서 자체가 흑백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직구 사이트에서 P9 350달러 대, P9플러스 520달러 선.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멋진 흑백 사진을 만들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Enlight’라는 이 iOS 앱은 훌륭한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다. 흑백 사진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사진을 이용해 멋진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흑백 필터엔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열댓 가지 톤의 흑백 사진 중 원본 사진과 어울리는 것을 고르면 디테일이 훌륭한 작업물을 만들 수 있다. 세세한 명암 조절까지 가능하며 테두리 장식이나 비네트 효과를 통해 아날로그 필름처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 4.39달러.
[글 하경화(the editor 에디터)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63호 (17.01.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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