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광주서 '임을 위한 행진곡' 질문에 "다음에"

[the300] 반기문 "광주와 호남,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착 시발점"..이명박·박근혜 정권 민주주의 후퇴 질문엔 묵묵부답

[머니투데이 광주=김민우, 김유진 기자] [[the300] 반기문 "광주와 호남,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착 시발점"…이명박·박근혜 정권 민주주의 후퇴 질문엔 묵묵부답]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 영령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음에 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귀국 후 국민통합 행보에 나선 반 전 총장은 이날 광주 5.18 민주화 묘지를 방문해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힘든 희생을 거쳐 이런 민주주의를 향유하고 있냐"며 "광주와 호남은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시발점이 되는 곳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엔 헌장의 기본 이념에 따라 정치, 안보, 평화, 개발, 인권 신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모두 모범적으로 달성한 나라라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면이 없지 않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할 것이 없다"며 "모두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은 발언을 마친 뒤 이어진 '임을 위한 행진곡'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광주=김민우, 김유진 기자 yooj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