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 쇼' 서울 삼성, 이래서 어떻게 이기나
[오마이뉴스이근승 기자]
▲ 17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김영환(오른쪽)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
ⓒ 창원 LG |
삼성이 17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에서 73-92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2연패에 빠지며 안양 KGC에 1위 자리를 내줬고, LG는 6위 울산 모비스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줄이며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대반격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무려 22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김태술은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크레익의 무리한 돌파와 패스는 상대의 빠른 속공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천기범의 드리블은 자신의 발에 맞으며 공격권을 넘겨줬고,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은 동료들의 패스를 수차례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LG는 'NBA 출신' 제임스 메이스가 20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라틀리프를 상대로 골밑에서 밀리지 않았고, 3점슛 4개 포함 25득점을 올린 김영환과 19득점을 올린 마리오 리틀,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종규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승부는 3쿼터 초반에 갈렸다. 39-37로 2점 앞서 있던 LG가 3쿼터 시작과 함께 리틀과 김영환이 연속 3점슛 3방을 터뜨리며 삼성의 혼을 쏙 빼놓았다. 삼성이 라틀리프의 골밑슛과 임동섭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좁히려 하자, 정성우의 빠른 돌파와 메이스가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 17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메이스(가운데)가 상대의 더블팀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
ⓒ 창원 LG |
이날처럼 뭘 해도 안 되는 날이 있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은 이날의 경기를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선발로 나선 김태술과 임동섭, 이관희, 김준일, 라틀리프의 실책 합은 17개였다. 사실상 주전이라 할 수 있는 크레익의 실책 4개까지 더한다면 6명이 실책 21개를 기록한 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이전과 비교해 상당히 떨어졌고, 승리에 대한 의지가 '창원 징크스'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가장 많은 6개의 실책을 기록한 라틀리프는 이전과 같이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메이스의 골밑 활약에 밀리기까지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야전사령관' 김태술의 활약도 아쉽다.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줘야 했지만, 정성우를 포함한 상대 가드진의 강한 압박 수비에 흔들리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김종규를 상대했던 김준일도 연패 탈출에 대한 의욕이 과했던 탓인지 초반부터 2개의 실책을 범했고, 손쉬운 패스도 잡아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 기간에 팀을 완벽하게 재정비하지 않는다면, 삼성의 우승 도전은 허무하게 끝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모비스 원정은 늘 만만치 않았던 데다 '슈퍼루키' 이종현의 데뷔전까지 예정되어 있으므로 잘못하면 3연패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 경기 일정이 원주 동부와 KGC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스타전 휴식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미래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를 맞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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