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아시아 평균 키 1위 등극, 비결은"

이순용 2017. 1. 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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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인들의 키 성장 속도가 눈부시다. 최근 반세기 동안 한국인 평균 키는 무려 8.5cm 커지면서 아시아 국가 중 평균 키높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20세 기준 우리나라 남성 평균 키는 166.4㎝였다.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삶의 질 속에 영양 불균형까지 더해지면서 성장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20세 기준 성인 남성의 평균 키는 지난해 174.9㎝로 나타났다. 같은 나이 기준 여성 또한 153.8㎝에서 162.3㎝으로 평균 키가 월등히 커졌다.

우리나라의 이같은 키성장 속도는 이웃 국가인 일본과 비교할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이키한방연구소(대표 박승찬 한의학박사) 연구팀은 일본 문부과학성 통계, 우리나라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조사에서 30년 동안 우리나라 남학생은 168.7cm 에서 173.4cm, 여학생은 157.5cm에서 160.9cm로 평균키가 꾸준히 높아진 반면, 일본 청소년의 경우 크게 변하지 않았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남성과 여성의 평균 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평균 키 성장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영국 BBC에서 보도된 영국임피리얼칼리지 공중보건학장 엘리오 리볼리가 이끄는 연구팀 보고서에는 100년 동안 전 세계 200개 국가 남녀의 평균신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한 내용을 실었다.

이 보고서에는 우리나라의 평균 키가 세계에서 놀랄 정도로 급속하게 향상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지난 100년간 한국 여성의 평균 신장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개국의 평균 키 분석 결과 한국 여성이 최근 100년간 20.2cm가 자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덕분에 200개국 평균 키 순위가 196위에서 55위로 도약하게 됐다.

우리나라 남성은 100년간 15.2cm 가 성장해 현재 평균 키 세계 51위에 랭크돼 있다. 중국 여성은 87위, 중국 남성은 93위, 일본 여성은 112위, 일본 남성은 100위로 나타났다. 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큰 평균 신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1980년대 이후 거의 정체기를 보이고 있어 1994년 이후 한국이 완전히 일본을 역전하였다. 한국은 2000년도 이후로 정체의 기미가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성장 중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성인 평균 키가 크게 자란 이유에 대해 연구팀 최규희 전문의는 “90년대이후 부모의 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장클리닉이 확대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먹을 것이 풍족해짐과 동시에 성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면서 두드러진 결과를 나타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채식과 곡물 식단에서 영양학적 개선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이키한방연구소 연구팀은 “나라별 신장 비교는 신장과 각종 질병 영향 관계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며 “키는 소아 질병, 어릴 적 및 사춘기의 영양과 교육 수준, 수입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나아가 키가 크면 심혈관계 사망률은 17% 낮아지고 건강과 수명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장클리닉에서는 키 크는 습관에 대해 균형잡힌 생활을 강조한다. 먼저 10시 이전에 숙면하기를 꼽을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수면 후 2∼3시간 후 또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80% 이상이 분비가 되기 때문이다.

또 하루에 칼슘 1,000mg 가량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우유 하루 2-잔, 부족한 부분은 칼슘영양제로 섭취한다. 하루 3끼 식사는 필수이고 성장에 좋은 식품인 살코기, 채소와 과일을 잘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줄넘기, 점프, 농구 등 하루 20~30분 이상 운동하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필수다.

키 성장에 주의해야 하는 음식도 분명 존재한다.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는 것이 필수다. 인스턴트 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칼로리가 높아 과체중이 될 위험이 높다. 과다섭취시 골격형성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호르몬의 생성을 방해하므로 성장발달에 직접적인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잠 들기전에 스마트기기의 사용은 숙면을 방해하여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박승찬 박사는 “성장기에는 지방을 포함해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며 호두,아몬드 등의 견과류, 무지방 우유, 과일과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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