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록의 나침반] 박명수, 사과 빠진 해명..불법음원 논란만 키웠다

입력 2017. 1. 18. 08:47 수정 2017. 1. 18. 09: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일단 선곡이 잘못된건 맞습니다. 대형클럽 옥타곤에선 불법 다운 파일은 음질 저하로 사용치 않고 aiff 파일을 대부분 사용합니다. 순간적으로 선곡을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론 좀 더 선곡에 신경쓰겠습니다. 하드웰과 원작자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더 좋은 set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불법 음원 사용 의혹에 휘말렸던 개그맨 겸 DJ 박명수의 사과문이다. 하지만 알맹이 빠진 반쪽 사과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았다.

박명수에게 제기된 의혹은 공연에서 정식 음원을 사용하지 않고 해외 유명 DJ 하드웰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무단 추출한 음원을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사과문에서 박명수는 선곡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클럽에선 "불법 다운 파일은 음질 저하로 사용치 않고 aiff 파일을 대부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모호한 해명이다.

공연에서 틀었던 음원이 불법 다운 파일이 아니란 뜻인지, 불법 다운 파일을 실수로 잘못 틀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게 언급해 의혹만 부추기고 있다.

만약 하드웰의 팟캐스트에서 추출된 음원이 맞다면, 왜 해당 음원이 공연 셋리스트에 버젓이 포함되었던 것인지, '선곡 잘못'으로 넘길 게 아니라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둘째, 사과문에 '사과'가 없다.

이번 논란은 해외 유명 DJ 하드웰과 원곡자 DJ 쥬웰즈&스팍스가 공식 SNS에 박명수의 영상을 게재하며 해외 일렉트로닉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하드웰은 SNS에 "DJ가 '하드웰 온에어'를 클럽에서 틀었을 때(When the DJ's play @Hardwellonair in the club)"라고 적었는데, 쉽게 생각하면 외국의 한 DJ가 공연에서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튼 K팝 최신곡을 박명수의 소개 멘트가 고스란히 담긴 채 틀었다고 보면 된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간 박명수는 EDM에 대한 애정, 디제잉을 향한 열정을 방송에서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심을 항상 강조해왔는데, 이번 논란으로 스스로의 진심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게다가 그동안 다른 한국 DJ들이 쏟아부었던 노력과 쌓아올린 위상까지 깎이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박명수의 정확한 사과가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그가 과거 불법복제 방지 홍보대사로 활동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박명수의 반쪽 사과문은 더욱 아쉽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하드웰, 쥬웰즈&스팍스 SNS 캡처]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press@mydaily.co.kr
사진 및 기사 구매contents@mydaily.co.kr
-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