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짠 kt 연봉, 선수들 의욕 생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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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17일 2017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46명과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발표했다. 프로야구단이 큰 잡음 없이 소속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마쳤다면 칭찬을 받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kt 선수들의 연봉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kt의 올해 총 연봉은 20억1200만원. 지난해 20억8500만원에서 3.5% 감소했다.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kt는 2년 연속 정규시즌 꼴찌를 했다. 1군 무대에 오른 2015년에는 데뷔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해 연봉 삭감이 없었다. 지난해 최하위는 조금 달랐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부진도 주요인이었다. 프로에서 성적이 안 나면 연봉이 떨어지는 게 맞다. 장시환(8900만원→6500만원)과 조무근(8500만원→5700만원) 등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큰 폭의 연봉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다. 투수 중에서는 3000만원으로 동결된 채선관 외에 21명 중 16명이 깎였다. 야수 22명 중 9명이 인상됐고, 2명이 동결됐다. 삭감자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잘한 선수는 합당한 대우가 따라야 한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공평하게 물어야 한다고 해도,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선수단 연봉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리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의 인상폭은 냉정하게 책정했다.
지난 시즌 마무리 부재 문제를 해결해준 김재윤. 52경기에서 8승1패1홀드14세이브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 3개가 있었지만, 투수 전환 2년차고 마무리 첫 해에 이 정도라면 '대박'이라고 봐야 한다. 김재윤마저 없었다면 kt의 지난 시즌은 더 처참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김재윤의 연봉은 72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올랐다. 그의 기여도에 비해 인색한 연봉 인상이다. 구단 첫 억대 연봉(FA 선수 제외)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9구단 NC 다이노스의 경우 1군 2년차 시즌 투수에 이재학(5000만원→1억2500만원)이 억대 연봉자가 됐다. 3년차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의 연봉이 75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재학-나성범의 활약과 kt 선수들의 활약을 단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차원에서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불펜투수 고영표도 44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53경기에서 2승4패5홀드-평균자책점 5.59. 기록은 평범했다. 시즌 중반 부상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필승조로 활약하며 미래의 마무리 투수감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런 평가에 비하면 상승폭이 너무 부족하다. 59경기에서 2승3패7홀드-5.47를 기록한 좌완 불펜 심재민도 1000만원 인상(4700만원→5700만원)에 그쳤다.
구단은 선발투수 주 권이 108% 오른 7500만원, 외야수 전민수가 85% 오른 5000만원을 받게 됐다고 내세웠지만, 저연봉 선수라 인상률에 큰 의미가 없다. 또 사생활로 물의를 일으키며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장성우는 6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이는 데 그쳐, 비슷하게 삭감을 당한 다른 선수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팔 통증으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한 투수 최대성은 연봉이 85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번 연봉 협상을 담당한 운영팀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연봉 협상을 마감했으니 구단 고위층이나 그룹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투자가 있어야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작은 것에 집착하다보면, 정작 큰 것을 놓치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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