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겸 감독이 그린 강원 밑그림은 4-3-3

한준 기자 2017. 1. 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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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울산] 한준 기자= "공 없는 훈련은 거의 하지 않는다. 공과 함께 하면서도 충분히 체력을 올릴 수 있다. 일찍부터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최윤겸 감독은 울산에서 진행 중인 1차 전지훈련부터 전술적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훈련 2주차에 접어들어 서울디지털대학교와 가진 첫 연습 경기를 통해 추구하는 포메이션을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4-3-3 형태지만, 빌드업 상황에서 스리백을 이루는 공격적인 축구다. K리그챌린지에서 보낸 2016시즌과 유사하지만, 공격 전개 과정의 밀도가 훨씬 더 높아졌다.

공격 구성은 기본적으로 스리톱이다. 16일 진행한 자체 청백전에서 정조국과 이근호를 원톱으로 세웠다. 정조국에겐 본래 포지션이다. 이근호는 공격진의 모든 위치를 볼 수 있는 선수인데, 이 자리에서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다.

최 감독은 "아직 스트라이커 영입이 완료되지 않아 기용한 것"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이근호는 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 감독의 전술에서 측면 공격수는 일반적인 윙어와 활동 반경이 다르다.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안쪽으로 들어와 직접 골문을 노린다. 이근호가 가장 선호하는 역할이다. 더블 스쿼드 구축은 물론, 투톱 플랜도 세우고 있는 강원은 브라질 공격수 영입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서울디지털대학교와 연습경기에서 좌우 측면 공격수는 신인 임찬울과 김승용이 맡았다. 이근호와 김경중이 부상 중이기도 했지만, 최 감독은 "선발로 낼 수 있는 23세 이하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임찬울은 1차 전훈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연습 경기에서는 훈련 때보다 미진한 면이 눈에 띄었다. 가다듬을 부분이 많아 보였다.

세 명의 미드필더는 삼각형으로 구성됐다. 다만 역삼각형으로 전환도 활발했다. 문창진은 연습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문창진이 가장 좋아하는 자리다. 포항스틸러스에서 주로 측면에 섰지만, 최 감독은 미드필더로 기용할 생각이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오승범과 오범석, 세르징요와 쯔엉이 기용됐다. 부상으로 쉬고 있는 황진성까지 다섯 명이 다양한 조합으로 이뤄질 수 있다. 23세 이하 선수 유청인도 후보군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선수는 오범석이다. 본래 라이트백이 주 포지션인 오범석은 강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게 될 예정이다. 빌드업 상황에는 후방으로 내려가 스리백의 중앙이자, 우측을 맡는다. 이 자리 역시 익숙한 위치다. 힘과 높이를 갖춘 두 명의 수비수가 갖는 후방 빌드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비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갖기 위한 방책이다.

좌우 풀백 중 우측은 주장 백종환이 우선순위다. 강원 유스 출신으로 1군에 최초 진입하 박요한이 라이트백 자리에 백업 요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좌측도 지난 시즌 주전 정승용의 중용이 예상되지만 이적생 박선주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명의 센터백 자리에는 강지용, 안지호, 이용이 버티고 있다. 이 자리는 외국인 선수 및 국내 테스트 선수가 보강되어 풀을 늘릴 예정이다. 이용은 5월에 군입대로 빠진다. 대신 3월에 김오규가 제대하고 돌아온다. 그래도 가장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골문은 이범영과 송유걸이 지킨다. 세 번째 골키퍼가 없기 때문에 23세 이하 연령의 선수 두 명이 테스트를 받고 있다. 강원은 1차 울산 전훈을 마치기 전에 5명의 테스트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곧 마무리 된다.

그래픽=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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