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윤희상 "올해는 건강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 겨울 SK와이번스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우완 윤희상(32)이다. 에이스 김광현(29)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게 되면서 윤희상이 국내 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개인 훈련 중인 윤희상은 연일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다. 그만큼 SK마운드에서 윤희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윤희상도 “(김)광현이에 관한 질문은 항상 받는다”며 “관심이라고 생각하다보니 같은 질문을 받아도 싫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광현이가 없다고 제가 실려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제 임무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광현이가 라커룸 분위기 메이커인데, 나는 그런 역할을 잘 못한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가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은 해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6월 다시 돌아온 윤희상은 선발진에 연착륙하며 SK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그래도 윤희상은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1승 차이로 두 자릿수 승리를 못한 것도 있지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게 더 컸다. 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10승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1이닝을 더 던졌더라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보면 지난 시즌은 윤희상의 야구인생과 닮아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윤희상만큼 스펙트럼이 넓은 투수도 드물다. 2004년 입단 후 긴 시간 동안 2군에 머물렀고, 2011년부터 기회를 잡아 2012년 10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또 2013 WBC대표에도 선발됐다. 하지만 이후 윤희상은 하락세였다.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윤희상은 “지난해 가장 큰 소득은 몸이 괜찮다는 확신이었다. 정말 몇 년 만인지, 이렇게 아프지 않고,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사실 2012년도는 아무것도 몰랐고, 2013년 후반기 때 몸이 정말 좋았다. 지금 몸 상태가 2013년 준비할 때와 비슷하다”며 “새 감독님과 코치님이 오시는데, 어느 정도 몸이 되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설렌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강한 공을 많이 던지는 것. 윤희상은 “내가 100개의 공을 던진다고 할 때 이전에 강한 속구를 30개 정도 던졌다고 하면, 그 개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레퍼토리는 박경완 코치님을 귀찮게 할 것 같다. 물론 몸이 100%라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해 각오는 의미심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범위에서 내 임무를 다한다면 내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담대한 포부가 있지는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몸상태에서 최선을 다해서 던지면 행복할 것 같다.” 윤희상의 미소가 번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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