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 짝을 찾아라..'변신 준비' KIA 타선 첫 미션은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1. 1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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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 김주찬, 김선빈.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KIA)의 짝을 찾는다. 올시즌 확 바뀔 라인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초 작업이다.

KIA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뛴 타자 브렛 필을 보내고 새 타자 버나디나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548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외야수 버나디나의 최대 강점은 폭넓은 수비력이다. 빠른 발이 바탕에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59개, 마이너리그에서는 244개 도루를 기록해 주루 능력도 갖췄다. KIA는 버나디나를 ‘테이블세터’의 축으로 확정해놨다.

버나디나의 타순이 1번일지 2번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출 또 한 명의 테이블세터를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KIA 타선 변화의 핵심이 여기 있다.

100억 FA 최형우를 영입하며 새로운 4번 타자를 장착한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장타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국인타자로서 평균 이상 성적을 거둔 필을 떠나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타력을 갖춘 서동욱과 김주형을 활용하기 위해 포지션이 겹치는 필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새로운 타자로 외야수 버나디나를 영입했다.

버나디나가 합류하면서 KIA는 장타력과 함께 ‘스피드’도 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2번 타자의 출루 뒤 작전 수행을 통한 진루, 중심타자들의 방망이를 통한 득점은 ‘공식’이다. 상위타선이 출루하고 잘 뛰어야 공격 전체의 활로가 뚫린다. KIA는 지난 2년 동안 테이블세터를 고정하지 못했다. 확실한 1번 타자를 정하지 못해 김주찬, 김호령, 신종길, 김원섭 등이 상위타선을 이끌었다.

이제 상위타선에는 버나디나가, 중심타선에는 최형우가 합류하면서 비교적 여유가 생긴 KIA는 확실한 테이블세터를 준비한다.

버나디나와 함께 상위타선을 채울 유력한 후보는 안치홍, 김선빈, 김주찬이다. 이 3명이 어느 타순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KIA 타선의 짜임새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2년 동안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치홍과 김선빈은 과거 모두 상위 타자로 활약했다. 다만 김선빈은 9번에서 많이 쳤다. 김선빈이 9번 타자로 들어갈 경우에는 궁극적으로 9-1-2번이 모두 테이블세터가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타격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안치홍과 김주찬은 테이블세터와 함께 3번 타순에도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이범호, 최형우 등 30대 중반의 베테랑 들이 주축을 이룬 중심타선의 미래를 고려하면 안치홍이 3번 타자로 들어가 준비할 수도 있다.

톱타자를 맡았던 김주찬 역시 지난해 3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며 2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고, KIA 이적 이후 상위·중심타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11월에 허벅지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은게 변수다. 시즌을 뛰는 데는 지장 없지만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위타순 배치 여부에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지난 2년 동안 크게 성장한 외야수 김호령과 노수광도 빠른 발을 가졌다. 겨울 동안 전력 보강 효과를 확인하며 승부를 걸어야 하는 KIA 상황에서 주전을 맡기는 어려워보이지만 탄탄한 백업 자원으로 KIA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버나디나의 타순은 1·2번으로 정해져 있다. 누가 함께 상위타선을 맡을지가 스프링캠프에서 결정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전에 비하면 대단히 행복한 고민인 셈이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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