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중국에 밀려 결국 접었다

김방현.김민욱 입력 2017. 1. 18. 02:17 수정 2017. 1.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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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경기도 10년 공들였지만
2020년 개장 베이징 유니버설 탓
미 판권사, 한국 사업 참여 주저해

경기도 화성에 추진하던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2007년부터 한국수자원공사(수공)와 경기도 등이 10년간 공을 들였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본사가 한국에 시설투자를 꺼리는 데다 컨소시엄 측이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공은 17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사업 우선협상자인 USK컨소시엄과 지난해 말로 끝난 사업협약 기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중국 국영 여행사인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유한공사(CSCEC), 대우건설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화성시 신외리 일대 421만㎡(여의도 면적의 1.4배)에 2020년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호텔·골프장 등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수공 관계자는 “사업협약 연장 여부를 수차례 논의했지만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며 “USK컨소시엄과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이 무산된 것은 UPR(유니버설 파크앤드리조트)이 한국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USK컨소시엄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UPR과 협상을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공 관계자는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진행 중인 중국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과 겹치는 게 한국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게다가 컨소시엄은 사업비 2조원을 금융권에서 확보하지 못했다고 수공 측은 설명했다.

수공 측은 디즈니월드나 식스플래그 등 다른 국제 테마파크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고동완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는 “중국 상하이 에 지난해 6월 디즈니랜드가 문을 연 데다 베이징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서는 마당에 한국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황성태 화성시 부시장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컸는데 무산돼 실망했다”며 “테마파크 사업이 정상화되도록 수공 등 관계기관과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무산된 사업은 2007년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라는 이름으로 처음 추진됐다. 2010년 수공은 롯데자산개발 주도의 USKR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2012년 사업이 중단됐다.

당시 외국인투자촉진법에 규정된 자본금의 10%를 외국인투자기업 으로부터 유치하지 못한 데다 5040억원의 땅값을 놓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확정하면서 다시 추진됐으나 결국 10년 만에 불발됐다.

대전·화성=김방현·김민욱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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