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뇌 건강 15] | 이유 없이 피로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의심 인삼으로 기운 돋우고 연잎차로 흥분 다스려야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2017. 1.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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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운영하는 40대 후반의 박 대표는 지난 한 해가 참으로 힘겨웠다.

박 대표는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회사 일은 물론 운동도 열정적으로 해왔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이유나 원인 질환 없이 6개월 이상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밖으로 드러나는 신체 증상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지만, 인지행동 치료와 운동을 단계적으로 강화하여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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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운영하는 40대 후반의 박 대표는 지난 한 해가 참으로 힘겨웠다. 박 대표는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회사 일은 물론 운동도 열정적으로 해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지치고 몸이 나른해졌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한 느낌이 없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자주 찾아왔다.

나이가 들어 그런 건가 싶다가도 큰 병에 걸린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기억력도 눈에 띄게 약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업무에 지장을 미칠 정도가 되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해오던 운동도 하기 싫어졌다. 면역력도 떨어졌다.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건강체질이라고 자부했는데, 한 달 전에 걸린 감기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골병 치료, 휴식과 보약 병행해야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이유나 원인 질환 없이 6개월 이상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박 대표처럼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몸의 항상성이 깨지게 마련이다.

고무줄이나 용수철을 적당히 당기면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일정 범위를 넘으면 탄력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항상성이 깨지면 지금까지 힘든 상황을 억지로 용케 지탱해 오던 자율신경 내분비 면역 기능이, 탄력이 사라진 고무줄처럼 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각종 신체 증상이 나타나고, 특히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뇌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은 물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매사 귀찮고 우울하여 성격과 정신 상태도 바뀌게 된다. 잠을 못 이루거나 잠에 빠져버릴 수도 있다. 속이 메슥거리거나 어지러울 수도 있고, 짜증 낼 기력조차 없어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반응이 느려지기도 한다.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 같은 섬유신경통이나 관절통, 근무력증, 식욕 저하, 소화 장애, 복통,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는 도중 식은땀을 흘리거나 성욕이 사라지기도 한다. 현재 박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적당한 휴식이다. 밖으로 드러나는 신체 증상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지만, 인지행동 치료와 운동을 단계적으로 강화하여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전통적인 말로 표현하면 ‘골병이 든 상태’다. 골병을 치료하는 데는 정양, 즉 휴식과 보약이 필요하다. 박 대표처럼 시간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에게는 잠깐의 낮잠도 좋은 보약이 된다. 만나면 반갑고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것이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면 인삼과 황기가 들어간 삼계탕 종류로 기를 보하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연잎차, 죽엽차, 솔잎차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메슥거리고 어지러운 증상이 계속될 때는 버섯차, 귤껍질차, 생강차, 유자차를 마시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식이요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보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골병을 치료하는 데는 몸과 마음의 휴식이 제일이다.

▒ 김철수
연세대 의대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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