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청장 "소녀상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

정민규 2017. 1. 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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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철거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담당 구청인 동구청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구청이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소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던 동구청의 이러한 태도 변화에는 소녀상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도 무관치 않다.

동구청은 지난해 말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을 강제 철거했다가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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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 등 소녀상 보호 방안 마련.. 시민단체 "전향적 입장 환영"

[오마이뉴스정민규 기자]

 지난 9일 부산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정민규
일본 정부의 철거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담당 구청인 동구청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체계적 관리도 가능해지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시민단체는 환영 입장을 나타냈지만, 일회성 조치가 아닌 제대로 된 제도적 뒷받침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구청이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소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소녀상 주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만 구청은 소녀상의 보호를 위한 추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에서는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그럴 경우 소유권이 부산시로 넘어가게 된다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다. 시가 정치·외교적 상황에 따라 소녀상을 이전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게 소녀상 관련 단체들의 걱정이었다.

그러자 동구청이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야 하는 공공조형물로 지정하는 방안 대신 이에 준하는 방식의 보호를 하겠다는 안을 들고나온 게 이번 조치이다. 박 구청장은 조만간 직접 소녀상을 방문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만들어낸 변화...추진위 "또 한 번의 승리"

소녀상 설치에 반대했던 동구청의 이러한 태도 변화에는 소녀상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과도 무관치 않다. 동구청은 지난해 말 시민단체가 설치한 소녀상을 강제 철거했다가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이후 동구청은 소녀상 설치를 묵인하는 방식으로 설치를 허용했다. 이후 주말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소녀상을 찾아오며 지역의 명물이 됐다.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아래 추진위)측은 환영을 나타냈다. 윤용조 부산겨레하나 정책국장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면서 "부산시민과 전국의 국민, 해외 교민들까지 바라온 열망이 만들어낸 또 한 번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다만 추진위 측은 향후 논의 과정에서 동구청이 진정성을 보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지자체장의 일시적 판단에 따라서 소녀상의 보호와 관리가 결정된다면 지속적인 안전과 관리 책임이 뒤따르기 힘들다"면서 "관련 조례와 행정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이번 결정과는 별도로 소녀상을 지원하는 별도의 맞춤형 부산시 조례 제정 운동은 계속해서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산시의회에서는 소녀상 등 위안부 관련 조형물을 부산시가 소유권을 넘겨받지 않고도 설치·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새 조례가 발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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