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설] 외신기자가 폭로한 '반기문 친족 비리'의 심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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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뛰어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둘러싼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유엔을 대상으로 한 탐사보도 매체인 <이너시티프레스닷컴> 의 매슈 러셀 리 기자는 17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미얀마 유엔 대표단’이라는 직함을 달고 분쟁지역인 미얀마에서 사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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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귀국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뛰어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둘러싼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유엔을 대상으로 한 탐사보도 매체인 <이너시티프레스닷컴>의 매슈 러셀 리 기자는 17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미얀마 유엔 대표단’이라는 직함을 달고 분쟁지역인 미얀마에서 사업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반 전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씨가 근무하던 회사가 유엔이 입주해 있는 건물의 건물주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유엔 사무총장 친족들의 이런 행동은 명백한 ‘이해관계 충돌’에 해당한다. 미얀마는 과거 군사독재는 물론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사태 등으로 유엔이 영향력을 행사해온 지역이다.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이 유엔 대표단에 속해 있다는데 미얀마 정부 쪽에서는 당연히 사업 수주를 허락해주지 않겠느냐”는 게 리 기자의 반문이다.
주목할 대목은 리 기자가 2015년 5월에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을 통해 조카 주현씨 문제를 질의하는 등 반 전 총장 친족들의 일탈 행위를 꾸준히 지적해왔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기상·반주현씨가 미국 연방법원에 뇌물 혐의로 기소된 뒤 반 전 총장 쪽은 “깜짝 놀랐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 기자의 증언에 비춰보면 이런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리 기자는 반 전 총장의 사위인 싯다르트 차터지의 유엔 산하기관 고위직 임명 문제를 취재하다 기자출입증과 책상까지 빼앗겼다고 한다. 그는 반주현씨가 베트남 빌딩을 팔려던 카타르 정부가 반 전 총장에게 무료 제트비행기를 내줄 정도로 양쪽이 특별한 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반 전 총장이 유엔을 “돈 있는 사람들의 사탕 가게”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리 기자의 이런 의혹 제기는 내용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쉽게 외면하고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다. 반 전 총장은 동생이 유엔 대표단으로 미얀마에서 사업을 해왔는지, 그렇다면 그 경위는 무엇인지, 동생과 조카에 대한 언론사의 문제 제기가 이미 있었는데도 그들의 일탈 행위를 몰랐다고 주장한 것이 거짓은 아닌지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를 주장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기에 앞서 도덕성 의혹의 검증 시험대를 통과하는 것이 최우선적 과제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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