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말만 믿었던 청주 경찰 장시간 '헛다리']

인진연 입력 2017. 1.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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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교통사고 조사를 진행하다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는 일이 충북 청주에서 발생했다.

17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0분께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의 한 교차로에서 충돌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고 후 그대로 달아났다.

현장에서 사고처리도 없이 도주한 운전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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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교통사고 조사를 진행하다 내용이 완전히 뒤바뀌는 일이 충북 청주에서 발생했다.

17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0분께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의 한 교차로에서 충돌사고를 낸 운전자가 사고 후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소속 경찰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직진하는 안모(58)씨의 택시와 충돌하면서 안씨와 승용차 운전자 등 4명이 다쳤다고 상당서에 보고했다.

상당서는 승용차 운전자가 동승자 최모(45·여)씨를 차에 남겨둔 채 사고처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며 이 사고를 뺑소니 사건으로 접수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민모씨의 진술을 토대로 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 119구조대와 견인차 기사의 진술을 확인한 경찰은 뺑소니가 아닌 점을 확인하고는 조사 방향을 틀었다.

조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당초 승용차 동승자로 알려졌던 최씨가 운전을 했으며 직진 신호를 직좌 동시신호로 착각, 신호를 위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오전에는 4명의 가벼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최씨는 의식불명 상태이고 택시 운전자 안씨와 동승자는 목 부위를 크게 다쳐 3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고 말을 바꿨다.

현장에서 사고처리도 없이 도주한 운전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허술한 경찰 조사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다.

목격자의 말을 믿고 뺑소니로 조사하던 경찰은 부랴부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민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 인근 CCTV를 확인하니 뺑소니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목격자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n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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