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은 반기문..마찰 속 盧묘역 참배

강성옥 입력 2017. 1.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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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옥 /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오늘 정치권 움직임 강성옥 선임기자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기문 전 총장이 오늘 봉하마을을 방문했는데 순탄하지는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고요. 또 UN사무총장 후보로 발탁되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위상을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이 디딤돌 역할을 했다 이렇게 봐야 되고요.

또 과거 뿌리를 보자면 문재인 전 대표와도 정권을 함께한 동지적 관계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반 전 총장이 보수 성향의 대선 주자로 인식이 되면서 오늘 봉하마을의 분위기는 따뜻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이른바 친노단체 인사들이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나왔는데요.

그 내용을 보니까 배신자라고 하지 않겠다, 배은망덕. 기름장어. 굴욕적 한일합의 반기문은 사죄하라 이런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고 하고 간간히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지금 이런 충돌을 예상해서 문재인 전 대표 측도 미리 준비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김경수 의원을 현지에 보내서 돌발적인 충돌을 예방하고 또 반 전 총장 예방에 대비한 의전도 대비했다고 합니다.

원래 김경수 의원은 주말에 봉하마을에 내려갔다가 귀경할 예정이었는데 반 전 총장이 방문한다고 하니까 하루 귀경을 미루고 봉하마을에서 손님맞이를 준비한 것이죠. 그런데 노사모 등 친노 단체들이 반 전 총장을 이렇게 홀대한 부분들은 막을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앵커]
권양숙 여사도 예방을 해서 30분간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간 걸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방 이후에 반 전 총장과 권양숙 여사 사이에 오간 대화가 공개가 되었는데요. 대부분 건강과 또 과거 인연을 소재로 한 덕담이 대부분이었고요. 정치적 메시지나 이런 부분들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권양숙 여사는 반 전 총장에게 건강하시라고 덕담하고 반 전 총장은 이제 앞으로 가까워졌으니 옆에서 잘 모시겠다, 이런 말로 화답했다고 합니다. 반 전 총장은 권 여사를 예방하고 나온 뒤에 기자들을 별도로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리더십은 아직도 국민 가슴 깊이 남아있다, 노 대통령이 정치 교체를 해야 된다고 말했던 것도 가슴 깊이 남아 있다면서 자신이 최근에 던진 정치 교체 화두를 봉하마을에서도 이어갔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이야기를 한번 직접 들어보고 얘기를 더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노무현통 취임식 때 변혁과 통합, 개혁과 통합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교체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아직도 우리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반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정권 교체냐, 정치 교체냐 이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야권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야권,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반 전 총장이 정치교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 이렇게 비판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반 전 총장의 최근 주변 인물들을 보면 과거 MB정권과 또 현 박근혜 정부의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과연 구시대 인물로 어떻게 정치를 교체하겠느냐 이렇게 공격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늘 자신이 적임자다, 대선의 적임자다 이렇게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고 하는데 직접 들어보죠.

[인터뷰]
"제가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적폐 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대개혁에 대해서 제가 가장 적임자다, 가장 절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둘째로는 가장 준비돼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또 하나는 이미 검증이 끝난 사람이다…."

[앵커]
문재인 전 대표는 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이 어떤 명분을 앞세우든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고 또 이명박 정권의 부활이라고 본다고 공격했는데요.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정권 교체냐 아니냐,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이지 정치 교체가 화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기문 전 총장이 설 이후에 정당에 입당을 하고 어느 정당에 들어갈지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글쎄요. 정치권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을 하고 있나요?

[기자]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이 정당에 입당한다면 선택지는 국민의당이 아니면 바른정당 아니겠습니까? 새누리당이야 죄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는 정당이고요.

또 심지어는 존폐 여부까지 제기되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라는 강력한 후보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의 선택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겠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살아온 역정과 귀국 이후의 행보 또 던지는 메시지 등을 종합해 본다면 아무래도 바른정당이 되지 않을까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에 입당한다고 해서 경선 없이 꽃가마 타는 형식으로 대선 후보로 옹립되지는 않을 것 같고요. 내부에서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 지사 등과 치열한 내부 경선을 거쳐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때마침 오늘 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당대표죠. 한 라디오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반 전 총장을 향해서 러브콜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에 갈 나갔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반 전 총장 측에 2년 반 전부터 국민의당을 접촉했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설이 지나고 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어제 얘기하고는 또 다르네요?

[기자]
어제는 또...

[앵커]
대통령하고 통화한 부분에 대해서 비판을 했었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인터뷰]
아직까지 종잡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 지금 반 전 총장 같은 경우에도 어느 정도는 독자행보를 하고 정책구상 같은 것을 보여준 다음에 연대를 구상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 조금 빠른 감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사실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반 전 총장 측의 애초 구상은 친박도 아니고 또 친문도 아닌 중도세력을 포괄하는 큰 텐트를 치겠다는 구도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수도 진보도 지금 분열돼 있는 4당 체제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빅텐트를 치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고 또 무엇보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제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 거기에 혼자 독자행보를 하다보니 돈도 없고 또 조직도 없고 하다 보니까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거죠.

귀국 이후에 지금 차량 두 대도 본인 돈으로 사고 또 사무실 임대도 본인 돈으로 계약을 하고 또 비서진의 월급까지 본인이 주고 있는 상황이니까 현실적으로 그런 부분들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차라리 정당에 의탁을 하고 그 정당을 근거지로 삼아서 텐트를 쳐나가는 전략을 구상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내가 적임자다, 이런 준비된 인물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문재인 대표 같은 경우에는 오늘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분위기가 문재인 전 대표, 오늘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단호한 어조로 여러 가지 말들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라는 책 대담집을 출간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관심이 가는 정책 가운데 하나는 군 복무 기간을 앞으로 1년까지 단축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또 보상을 제대로 해 주지 않기 때문에 군생활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데 급여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면 모병제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니까 모병제는 통일 이후가 바람직하고 그 전까지는 군인들의 급여를 현실적으로 획기적으로 높여서 대처하겠다 이런 구상을 밝혔습니다.

[앵커]
앞서서 남북관계나 또 사드 배치 관련해서도 논란이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습니까?

[기자]
최근에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북한부터 가겠다라는 발언을 하면서 이게 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국이냐 북한이냐 선택하라는 질문 자체는 참 슬픈 질문이고 또 본질적인 근본적인 질문이다 이렇게 말문을 열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오랜 우방이자 친구이며 북한은 우리의 협상 대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핵문제를 해결하고 역대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 관계로 회복이 된다면 당연히 북한부터 가야 한다. 설령 지옥이라도 가야 된다 이렇게 단호한 어조로 얘기를 했고요. 결국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집권한다면 남북 간 정상회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런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사드 배치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어요?

[기자]
사실 사드 배치 관련 해서 문재인 전 대표 당 내는 물론이고 또 당 바깥으로부터도 공격을 참 많이 받았죠.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당내 강경파들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해법은 실용적으로 대처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지금 당장 논란이 많으니까 지금 사드 배치하겠다, 안 하겠다 결정할 게 아니라 차기 정부로 넘겨서 그때 결정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문재인 전 대표의 고민이 읽혀지는 대목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왜냐하면 남북관계에 전향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또 안보관이 우려된다는 반대 진영의 공격도 있고 하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지금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얘기하지 못하고 다음 정부에서 논의해 보자 이렇게 공을 넘긴 거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의 정국 상황 강성옥 선임기자와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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