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는 동료 교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으면 해요"

송민섭 2017. 1. 17. 1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격려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은 좋네요."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에서 교사 부문 최우수상을 받게 된 김해경(54·사진) 부산 용소초등학교 교사는 1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방과후학교 담당교사 직무연수 강연이나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 해외 사찰단 시범수업도 그의 몫이 될 때가 많다.

김해경 교사는 자신의 수상이 방과후학교로 고생하는 동료 교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으면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과후학교 맏언니 김해경 부산 용소초 교사
.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격려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은 좋네요."

‘제8회 방과후학교 대상’ 시상식에서 교사 부문 최우수상을 받게 된 김해경(54·사진) 부산 용소초등학교 교사는 17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해경 교사는 동료 교사들에게 방과후학교 ‘맏언니’로 통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특기적성이었던 1998년부터 17년 동안 내리 방과후학교 업무만 맡아왔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교사들 사이에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티는 나지 않는 기피 업무’로 통하는 방과후학교를 아무도 맡지 않으려고 해 비교적 젊은 축에 속했던 김 교사가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 정말 힘들었다. 지금이야 교육청이나 교육부 단위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매뉴얼이 나와 있지만 당시만 해도 담당교사가 일일이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외부강사를 섭외하고, 학부모들 민원을 해결해야 했다. 주말은 물론 방학 때도 다음 학기 프로그램을 위해 학교를 나올 수 밖에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한 2, 3년 정도 고생하고 나니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방과후학교를 처음 맡게 된 교사가 교육청에 문의 전화를 하면 시교육청 직원이 알아서 김 교사 연락처를 알려줄 정도로 정평이 났다. 방과후학교 담당교사 직무연수 강연이나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 해외 사찰단 시범수업도 그의 몫이 될 때가 많다.

17년 간 이 업무를 계속 맡는 보람은 뭘까? 김 교사는 중학교 진학한 제자로부터 받은 전화 통화 이야기를 꺼냈다. "그 놈이 어느날 전화해서 뜬금없이 고맙다고 해요. ‘왜’ 물었더니 음악 시간에 다들 리코더만 불고 있는데 자기만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서 배운) 단소를 부니까 친구들 눈빛이 달라지더래요. 방과후학교라는 게 원래 자기에게 맞는 꿈과 끼를 찾는 거잖아요? 미처 몰랐던 적성,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까지 느꼈다니 오히려 제가 고맙더라고요."

김해경 교사는 자신의 수상이 방과후학교로 고생하는 동료 교사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으면 한다. 그는 "스스로 열심히 일한 것으로 자부한다고 해도 가끔은 서운할 때가 있다"며 "이번 수상이 예전의 나처럼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동료 교사들에게 힘과 위안, 용기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방과후학교 대상은 농촌의 특성을 잘 살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 전남 진원초가, 학교 부문 최우수상은 부산 을숙도초와 충남 청라중, 충북 반도체고가 받게 됐다. 시상식은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