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아이에게 얼마나 좋을까요?

칼럼니스트 오재원 2017. 1. 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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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전하는 모유의 장점 4가지

[연재] 오재원 교수의 '우리 아이 튼튼하게'


아기는 다양한 감염에 노출돼도 모유 수유로 면역 조절능력을 길러 각종 유해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다. ⓒ베이비뉴스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계속 감소하는 모유 수유율은 최근 10~20%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모유는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자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최선책이다. 모유수유를 고민하는 엄마들이 꼭 알아둬야 하는 모유의 성분과 장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모유의 면역기능

우선 아기는 모유 수유로 면역 조절능력을 기르기 때문에 다양한 감염에 노출돼도 각종 유해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다. 엄마의 입으로 들어온 균은 장과 장사이 막에 있는 림프절에서 림프구를 자극해 균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기억력을 가진 세포를 생성하고, 이 세포는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넘어가 면역 방어기전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살아있는 대식세포, 중성백혈구, 림프구 등의 세포가 그대로 넘어가 아기의 장관에서 살아남아 항체를 만들기도 한다.

특히 초유에는 갓 태어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면역글로불린과 락토페린이 고농도로 들어있는데 면역글로불린은 균에 대한 개별적인 항감염작용이 있으며 락토페린은 철결합 단백으로 세균번식을 막을 뿐 아니라 항산화 효과를 증진시킨다.

모유의 주요 영양소

모유의 주요 영양소는 수유모의 영양상태에 영향받지 않고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대개 하루 나오는 모유 750~1000ml는 아기에게 500~600Kcal의 열량을 공급한다.

모유의 수분은 주위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아기에게 적절한 수분균형을 맞춰 준다. 일반적으로 모유의 카세인은 우유의 카세인보다 소화가 잘되고 모유의 유청 단백은 면역글로불린과 락토페린이 풍부해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알레르기 또한 일으키지 않는다.

지방 방울이 작으며 지질 분해효소가 있는 모유는 소화가 잘되고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방은 분해돼 세탁세제처럼 작용해 항균작용을 한다. 모유의 탄수화물은 유당과 올리고당이 있으며 올리고당은 장에서 정상세균총을 잘 자라게 하는 기능이 있다.

모유, 만성질환 예방

인슐린의존성 당뇨병은 생후 3~6개월 동안의 분유 수유와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런 당뇨병은 유전과 환경요인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런 경우 미국소아과학회는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모유는 아이의 알레르기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모유를 최소 4~6개월 이상 수유하면 식품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이 발생할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그 후 알레르기 고위험이 있는 아이에게 보충식이 필요하다면 저알레르기분유를 먹이면 된다.

뇌신경 발달에 도움

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인지발달 점수가 높다. 모유의 지방이 망막과 신경조직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모유에 포함된 긴사슬 다불포화 지방산은 영아의 시각기능을 성숙시키며 모유 수유아가 스스로 먹는 것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모유는 산모에게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일 뿐 아니라 산후 회복을 돕고 산모의 산후 비만율도 낮춘다. 폐경기 전의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확률도 줄여줄 수 있다.

*칼럼니스트 오재원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주임교수로서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해외 논문 50여편과 국내 논문 110여편 발표하였고, 저서로는 '꽃가루와 알레르기', '한국의 알레르기식물' 등 10여 권이 있다. 특히 소아알레르기 면역질환 및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학술, 교육, 총무, 국제이사 등을 역임하였고, 세계알레르기학회 기후변화위원회, 아시아태평양알레르기학회 화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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