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도 트럼프에 백기.."향후 5년간 美에 3조6400억원 투자"

김은정 기자 입력 2017. 1. 17. 16:39 수정 2017. 1. 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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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6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50% 많은 액수로, 현지에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신규 투자에 이 돈을 쓸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각각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17일 외신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미국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기존 생산시설의 신(新) 차종 생산과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시장 수요와 대내외 환경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 신규 공장 건설지역이나 생산 규모, 설립 주체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미국은 현대기아차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며,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에 일자리와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집권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에 들여오면 35%의 국경세(border tax)를 물리겠다”면서 자동차 회사들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차례로 ‘백기’를 들었다. 최근 포드는 멕시코 소형차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미국에 7억 달러 규모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국 공장에 3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일본 도요타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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