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서민 코스프레에 '세종대왕 벌떡'

이상원 기자 입력 2017. 1. 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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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월10일(현지 시각) 퇴임을 열흘 앞두고 고별 연설을 했다.

박수 받으며 떠나는 오바마에게 악담을 퍼부은 이들이 있다.

이 매체는 오바마 대통령이 "패자의 몰골로 백악관을 떠나게 되었다"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오바마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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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월10일(현지 시각) 퇴임을 열흘 앞두고 고별 연설을 했다. 백악관이 아니라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였다. 그는 “미국의 잠재력은 민주주의가 작동할 때만 나타날 수 있다” 등 민주주의를 수차례 강조해 갈채를 받았다. 연설 맺음말로는 “변화를 가져올 나의 능력을 믿지 말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으라”고 말했다. 이 마지막 문장은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POTUS)에도 올라갔는데, 8시간 만에 80만 회 이상 리트윗되었다.

박수 받으며 떠나는 오바마에게 악담을 퍼부은 이들이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다. 이 매체는 오바마 대통령이 “패자의 몰골로 백악관을 떠나게 되었다”라고 썼다. “우리 공화국은 최강의 핵 공격 능력을 갖춘 당당한 핵 강국으로 되였다. 움쩍하기만 하면 순간에 미국 본토가 불바다로 될 수 있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백두혈통’들의 생몰이 정권 교체를 결정하는 북쪽 백성들 처지에서는 민주적 정권 이양이 생소할 법도 하다. 누리꾼들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오바마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연합뉴스

오바마가 연설한 다음 날, 한국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들어왔다.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인터넷과 SNS 문화를 비판했다. “젊다는 이유로 정제되지 않은 말을 마구 쓴다. 그러면 자식들이 대를 이어 배우게 된다. 세종대왕이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실 일이다.” 박사모를 겨냥한 말일까? 사실 육두문자로 도배된 박사모 홈페이지를 보면, 더 이상 ‘젊다는 이유’로 두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잘못하면 ‘대를 이어 배우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승용차가 아니라 공항철도로 서울에 갔다.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승차권 발매기를 이용하려던 반 전 총장은 1만원짜리 지폐 2장을 한꺼번에 넣으려 했다(사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표를 살 수 있었다. 누리꾼들은 데자뷔를 느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고춧가루를 두고 ‘고추로 만든 가루…. 이건 참 귀한 거네요’라고 했던 게 떠오른다” “정몽준 전 의원의 ‘버스비? 70원쯤 하나?’ 발언이 원조다” 등 반응이 뜨거웠다. 에이, 설마 일흔세 해 살면서 자판기 한번 안 써보셨을 리가. 혹시 기내 인터뷰에서 언급한 ‘세종대왕 벌떡’을 1만원권 속 어진으로 표현한 유엔 스타일 블랙 조크는 아닐는지.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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