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더 킹' 정우성은 왜 그렇게 믹스커피를 마실까

입력 2017. 1.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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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의 주요 인물은 검사다.

극을 이끄는 중심축이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가 연기하는 검찰 권력인 것이다.

이 같은 여유로운 장면을 넣은 것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커피를 마시는 권력자들에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사진이 저에게 얼마나 강렬하게 다가왔는지 몰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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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의 주요 인물은 검사다. 극을 이끄는 중심축이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가 연기하는 검찰 권력인 것이다.

양아치로 살다 우연히 권력의 맛을 느낀 뒤 ‘열공’해 서울대에 입학하고 사법고시를 패스한 박태수(조인성 분), 차기 대통령을 예상하고 그의 뒤에서 헤게모니를 좌지우지하는 검사 한강식(정우성 분), 그의 오른팔 같은 후배 양동철(배성우 분)까지 정치검찰들이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이야기를 풍자한다.

영화를 기획한 한재림 감독은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한국 사회를 바라보면 어떨까하는 마음에 제작을 하게 됐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있는 부패와 부조리, 그 안에 있는 모순을 거부감 없이 전달하고 문제점을 명확하게 발견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정치적 사건 위주로 풀어가진 않는다. 극적인 삶을 살아온 태수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여야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은 태수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한 배경으로 꾸몄다. 권력을 향한 남자의 욕망과 목적을 따라가다 보면 우여곡절을 접하며 현대사를 짚을 수 있게 된다.

검사라는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펜트하우스에 힘을 싣기도 했다. 상위 0.1%의 권력을 소유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폐쇄적인 곳이며 한강식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태수가 처음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반해야 했기에 화려함 그 자체였다. 가요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파티를 한껏 즐기는 고위 관계자들의 민낯을 풍자했다.

영화 속에는 한강식과 양동철이 유달리 믹스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 같은 여유로운 장면을 넣은 것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커피를 마시는 권력자들에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사진이 저에게 얼마나 강렬하게 다가왔는지 몰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커피는 밥이 아니다.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여유이자 권력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약자나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고통스러운 기분이 들 것 같았기 때문에 곳곳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더 킹'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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