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피랍 50대 한인사업가 피살..현지경찰이 범인(종합)

양낙규 입력 2017. 1. 17. 14:29 수정 2017. 1. 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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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지난해 10월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가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주도한 현직 경찰관(경사)은 납치 당시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가짜 압수영장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부인 차량에 지씨를 태워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에서 인력송출업을 해온 지씨와는 평소 알고 지냈던 사이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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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필리핀에서 지난해 10월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가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살인사건은 필리핀 전·현직 경찰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필리핀과의 외교적인 문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날 지난해 10월18일 납치됐던 우리 국민 지모씨가 납치 당일 목이 졸려 살해됐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에 필리핀 전(1명)ㆍ현직(3명)경찰관 등 8명이 주도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경찰들은 납치범들이 지씨를 살해 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씨의 유해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거주하던 지씨는 지난해 10월18일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당시 경찰관 등 지씨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관의 자백과 범인들이 지씨를 납치할 당시 인근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주도한 현직 경찰관(경사)은 납치 당시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가짜 압수영장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부인 차량에 지씨를 태워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에서 인력송출업을 해온 지씨와는 평소 알고 지냈던 사이로 전해졌다.

범행 2주일가량 후에 몸값으로 800만 페소(1억9300여만 원)를 요구한 납치범들은 지씨 가족으로부터 500만 페소(1억2여만 원)를 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리핀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ㆍ현직 경찰이 연루된 것과 관련, "국가권력에 의한 사건이기 때문에 국가배상 등을 제기할수 있는 건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이날 오후 주한 필리핀대사를 불러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 앞으로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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