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1선발 외친 kt, 결국은 '피어밴드 카드' 만지작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입력 2017. 1. 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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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영입도 실패.. 이진영과 협상도 쉽지 않아
kt위즈가 특급 외인 선발 자원을 영입하지 못하면 '플랜B'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kt위즈 제공)
kt위즈의 겨울 시즌 구상이 제대로 꼬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은 황재균의 영입을 노렸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하면서 kt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내부 FA 단속과 외국인 선수 선발 역시 순조롭지 않아 kt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다.

2016시즌을 마치고 초대 사령탑 조범현 감독과 이별하고 김진욱 감독을 맞이한 kt. 약체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겨울 FA 시장에 눈독 들였다. 당초 kt는 강력한 선발 자원을 데려올 구상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협상 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했다. 그 사이 양현종(KIA), 김광현(SK), 차우찬(LG) 등 특급 선발 투수들은 원소속팀과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을 완료했다.

kt는 선발 영입 계획이 무산되자 황재균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감독 역시 구단에 코너 내야에 선수 보강을 요청한 터라 황재균은 꼭 잡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kt는 지난해 연말 황재균과 한 차례 만났지만 영입 의사를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로 가닥을 잡으면서 kt의 꿈도 무산됐다.

황재균의 도전 의지가 확고한 탓도 있지만 kt도 너무 소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했다. 영입 의지가 확고했다면 더 적극적으로 황재균의 마음을 돌리려 노력했어야 했다. 하지만 kt는 그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시킬 만큼 확실한 카드도 쥐고 있지 않았다.

꼬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내부 FA 이진영도 계약 여부가 미궁에 빠졌다. 지난주까지 포함해 총 4차례나 만났지만 아직도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kt위즈가 FA 시장에서 황재균(왼쪽)의 영입을 노렸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으로 물거품이 됐다. 내부 FA 이진영과 협상도 순조롭지 않아 kt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kt는 이진영과 협상을 준비하면서 2년 계약을 고수했다. 기량은 인정하나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 2년으로 못 박았다. 이진영은 협상 초반 3~4년을 요구했지만 지난주 주중 만남에서는 3년 또는 2+1년을 원한다고 구단에 입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기존 2년 계약 태도를 유지하면서 금액을 상향하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구단 역시 이진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고 이진영 역시 kt 잔류를 희망하고 있어 서로 스프링캠프전에 계약을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차이가 존재하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신생구단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 덕에 4명의 선수를 보유했던 kt는 올해부터 나머지 9개 구단과 같은 조건인 3명만 보유할 수 있다. 내야수 조니 모넬과 투수 돈 로치를 영입해 두 자리는 이미 채웠다. 이제 한 자리만 남았다.

kt는 남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강력한 1선발 자원으로 채운다고 천명했다. FA 시장에서 데려오지 못한 특급 선발을 외국인 선수로 대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순조롭지 않다.

kt 관계자는 "특급 선발 자원 선수 2명을 접촉했지만 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언했고 나머지 선수는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면서 "다른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털어놨다.

kt는 만약 이번주까지 마땅한 외국인 선수가 없다면 지난해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올해도 함께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데드라인은 이번주까지다.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 '플랜B'인 피어밴드와 재계약할 방침이다"라며 "피어밴드와는 보류명단에 포함할 당시 재계약할 수 있다고 얘기해놓은 상태다. 좋은 선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스프링캠프전에 결정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분주하게 움직인 만큼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 kt. 최선의 카드는 모두 놓치고 차선의 카드만 남았다.

[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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