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 등돌린 장시호 "삼성 강요해 후원 받았다"

조용석 2017. 1. 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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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피고인으로 만난 이모 최순실(61)과 조카 장시호(38) 사이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17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와 강요 등의 혐의를 받는 최씨와 장씨 그리고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통해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하는 과정에서 장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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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센터 지원 압박 등 관련 첫 재판
최순실·장시호·김종 모두 첫 출석
장시호는 혐의 인정..최순실·김종은 부인
장시호(왼쪽 두 번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왼쪽 네 번째), 최순실(맨 오른쪽)씨가 제1회 공판이 열린 1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참석해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사진 =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조용석 전재욱 기자] 법정에서 피고인으로 만난 이모 최순실(61)과 조카 장시호(38) 사이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한때 사업을 함께 논의하며 ‘가족애’를 자랑했던 최씨와 장씨는 재판정에서 마주치자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17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와 강요 등의 혐의를 받는 최씨와 장씨 그리고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는 3명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김재열(49)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에게 삼성전자가 영재센터에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직권을 남용해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영재센터에 후원금 2억원을 내도록 한 혐의도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처음 만난 최씨와 장씨는 눈길마저 피했다.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변호인과는 짧은 대화를 하거나 잠시 미소를 보이기는 했지만 서로에게는 아예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최씨와 김 전 차관은 각각 회색과 하늘색 수의를 입은 반면 장씨는 검은색 폴라티에 남색 코트를 입고 출석해 대조를 보였다. 미결수는 사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할 수 있다.

이날 만남은 장씨 측이 최씨와 삼성이 불법지원을 논의한 문서가 담긴 태블릿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뒤여서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최씨는 장씨가 태블릿을 임의 제출했다는 소리를 듣고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김 부장판사가 신원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가정주부”라고 답했다. 김 부장판사는 공소장에 기재된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사무총장’이 아니냐고 확인했지만 장씨는 부인했다.

이날 장씨는 삼성과 GKL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다. 검찰은 최씨가 김 전 차관을 통해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하는 과정에서 장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와 김 전 차관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장씨와 전 쇼트트랙선수 김동성씨가 재능을 기부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해서 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라며 “장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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