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삼성-LG, TV대결 승자는?

정의식 기자 2017. 1. 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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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고의 TV’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50회째를 맞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서 삼성전자가 전작 SUHD TV의 발전형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로 선제공격을 시도하자 LG전자는 전가의 보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 받아쳤다. 

일반적으로 OLED는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여겨졌지만 최근 삼성전자는 OLED의 단점까지 해결한 QLED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CES에서 두 기업이 유사한 명칭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맞붙자 해외 언론도 라이벌 대결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2017년형 QLE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SUHD 버리고 QLED 띄우다

CES 2017 개막을 이틀 앞둔 지난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디어 초대행사를 열고 ‘2017년형 QLED TV’ 신제품 2종(88형 Q9F, 75형 Q8C)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그간 자사의 주력 퀀텀닷 TV를 지칭해온 ‘SUHD’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QLED를 새 브랜드 명칭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QLED TV와 OLED TV의 비교 시연을 통해 우월한 화질을 과시했다.

QLED는 ‘퀀텀닷’(Quantum Dot, 양자점)을 형광 또는 발광체로 활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퀀텀닷은 직경이 2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에서 10나노미터에 이르는 극미세 입자다. 특이한 것은 이 입자가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색상의 빛을 방출한다는 것.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다양한 자연색상을 완벽히 표현할 수 있어 LCD와 OLED의 장점만 갖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기존 LCD TV의 LCD와 백라이트 유닛(BLU, Back Light Unit)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증착해 고화질을 구현한 TV를 ‘SUHD TV’라 명명하고 2세대까지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3세대 SUHD TV 즉 QLED TV가 그간의 퀀텀닷 TV와 달리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추가함으로써 화질의 수준을 대폭 높였다고 설명한다. 그간 OLED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던 ‘더 깊은 블랙’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주변 조명 밝기가 변해도 영향받지 않는다는 것. 최고 밝기가 1500~2000니트(nits)에 달해 자연스러운 밝은 빛을 내면서도 색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시야각도 확대시키는 등 다양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CES에서 선보인 2017년형 ‘LG 시그니처 OLED TV W’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벽걸이 아닌 월페이퍼 TV

삼성전자의 선공에 LG전자는 2017년형 ‘LG 시그니처 OLED TV W’로 맞대응했다. ‘LG 시그니처 OLED TV W’는 그간 LG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을 총집결해 만든 프리미엄TV로 77형과 65형 모델이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강점은 벽걸이TV의 차원을 넘어 벽지(월페이퍼)에 가까운 극한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는 것. 65W7모델 기준 패널 두께가 2.57mm에 불과해 마치 그림을 벽에 붙여놓은 것처럼 보인다. 기존 벽걸이TV와 달리 자석으로 고정이 가능할 정도다.

TV화면을 제외한 모든 부품은 별도의 ‘사운드시스템’으로 분리해 TV 하단에 배치했다. 사운드시스템은 4.2채널 스피커를 탑재해 풍성한 음향을 제공하며 천장 방향으로 소리를 내는 두개의 업파이어링(up-firing) 스피커로 입체감 넘치는 사운드를 구현한다.

화질 면에서 OLED 특유의 자체발광을 통한 자연색·검정 표현 능력을 제공하며 ‘테크니컬러’(Technicolor) 사의 색채 기술도 추가됐다. 테크니컬러 기술은 할리우드 영화 70% 이상이 사용하며 창작자가 의도한 색상에 최대한 가까운 색상을 감상할 수 있다.

돌비의 첨단 입체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유일한 TV이기도 하다. 돌비 애트모스는 화면상의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사용자의 앞이나 뒤, 위에서 들리는 것처럼 만들어준다.

◆"궁극의 TV" vs "소비자에 혼란"

지난 3일 QLED TV 공개행사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2017년에는 QLED가 TV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전망”이라며 “삼성 QLED TV는 초고화질 시청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HDR(High Dynamic Range) 구현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이제 TV시장에서 더 이상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지난 5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QLED는 백라이트 없는 자체발광이 아닌 이상 결국 LCD TV의 한 종류로 LCD의 단점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한계를 그었다. 브랜드 명칭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QLED라는 명칭은 학계에서 자체발광을 뜻한다”며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학계나 업계에선 그간 퀀텀닷(QD-LCD)과 QLED를 구분했다. OLED가 유기물질로 자체발광을 구현한 기술이라면 QLED는 무기물질로 자체발광하는 디스플레이로 여겨졌다. 특히 QLED는 OLED의 단점으로 지목된 비싼 가격과 번인(Burn-in) 현상이 해결된 궁극의 디스플레이로 앞으로 5~10년은 걸려야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QLED를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모든 TV에 적용할 수 있는 용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체발광이 아닌 백라이트 방식이라도 QLED라 불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 물론 ‘TV의 미래’로 알려진 ‘자체발광 QLED TV’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달 약 7000만달러(830억원)에 인수한 미국기업 QD비전은 205여개에 달하는 퀀텀닷 재료분야 원천 특허를 대거 보유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QD비전의 특허자산 인수 등 다양한 개발 노력을 통해 자체발광 QLED TV를 최대한 빠르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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