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아직 배고픈' 국가대표주

김수정 기자 2017. 1. 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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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본주(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시가총액이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단일 기업이 시가총액 300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23%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외국인 ‘쏠림’… 190만원 돌파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9.84% 증가한 9조2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이에 지난 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2% 오른 186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가가 190만원을 돌파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 11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90만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사자’를 외치면서다. 이날 종가는 191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만2000원(2.79%) 상승했다. 장중 한때 193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9일부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본주의 시가총액은 270조원에서 8000여억원 모자랐다. 기관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았지만 외국인들이 대부분 거둬들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우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6만원(4.06%) 상승한 153만7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1조원을 넘겼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11% 상승한 5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77% 상승한 9조2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되면서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원/달러 환율과 제품가격 상승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실적호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리스크에도 외국인, 연일 ‘사자’

최근 삼성전자는 특검 수사를 제외하면 온통 호재뿐이다. 지난해 11월 말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했고 지난 6일에는 영업이익 9조원이 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반도체경기가 호조를 이어가는 상황인 데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다. 이번 정부가 끝나기 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는 증권사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외국인투자자의 마음을 삼성전자로 쏠리게 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지난달 27일부터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3000억원이 넘는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의 입법화에 앞서 삼성전자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외국인이 국내 반도체주로 대거 몰린 것도 삼성전자 주가상승에 시너지가 됐다. 삼성전자 보통주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추산된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시가총액 비중도 2.4%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긍정적인 데다 미국의 긴축전략에도 저금리 덕에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국내증시를 견인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경기호전으로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랠리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생겨 코스피는 2200을 상한선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평가 삼성전자, 길게 본다면 ‘매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23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대우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235만원으로 올렸고 신한금융투자는220만원에서 235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195만원에서 230만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강세는 반도체가격이 워낙 좋아 삼성전자 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 크다”며 “삼성전자는 조만간 2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공인재무분석사(CFA)는 “삼성전자 주가는 중기적으로 220만원, 장기적으로 27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270만원을 보는 근거는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역사적 고점 수준인 20%에 도달할 경우를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아직도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40조원으로 보더라도 시가총액 260조원은 순이익의 10배도 안되는 수준으로 여전히 비싸지 않다”며 “해외 동종업체에 비해 비싼 적이 없었고 항상 저평가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올라갈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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