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도, 프로축구연맹도 서로 '상처만 잔뜩'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7. 1.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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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웃지 못했다.

단독 후보로 나서고도 낙선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개혁’의 대상으로 거듭 지목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서로 상처만 잔뜩 안았다.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도전한 신문선 교수가 낙선했다.

결국 신문선 교수도 프로축구연맹도 서로 상처만 잔뜩 안은 채, 제11대 선거 1막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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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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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신문로=김명석 기자] 누구도 웃지 못했다. 단독 후보로 나서고도 낙선한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개혁’의 대상으로 거듭 지목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서로 상처만 잔뜩 안았다.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도전한 신문선 교수가 낙선했다. 신 교수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의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5표(반대17표·무효1)를 받는데 그쳤다. 과반수를 넘겨야 하는 규정에 따라 신 교수는 결국 고배를 마셨다. 당분간 권오갑 현 총재가 직무를 유지하다 조만간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신 교수가 내세운 핵심키워드는 ‘개혁’이었다. 이번 선거에 단독후보로 나서면서 ▶상벌 규정 수정·강화 ▶구단 재정건전성 확보 ▶수익분배 정책 실현 ▶마케팅 극대화 전략 마련 ▶중계권 가치 상승 및 판매 확대 ▶총재에게 부담시키던 관행 타파 등 6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프로축구연맹과 한국축구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스로를 '축구계 야당'이라 칭하며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고 했다.

선거 당일 정견발표에서도 거듭 쓴 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특정 기업에 종속된 환경, 연맹의 중립성 실종 등 축구계의 민낯을 깨트릴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비리를 척결·방지하고, 구단들의 재정건전성 확보, 연맹 수익금 분배 등을 이뤄내겠다. 나는 축구인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승부조작, 심판매수 등 부정적인 사건들도 일일이 꼬집었다.

다만 이상만이 존재했다. 현실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총재가 됐을 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는 구체적이지 못했다. 가장 큰 화두였던 스폰서 유치 문제가 대표적이었다. 부동표를 움직일 마지막 10분의 정견발표에서도, 그는 “믿어준다면 어디든 찾아 발로 뛰어 해결하겠다”고 했다. 대의원들의 마음을 흔들 만한 한 마디는 끝내 없었다.

결국 신 교수는 큰 득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5표의 찬성표를 얻었지만, 17명의 대의원의 마음을 잡지는 못했다. 신 교수가 그동안 선을 그어온 이른바 ‘현대가’ 구단 3팀과 2장의 대현축구협회 표심을 제외하더라도, 찬성보다는 반대가 2배 이상 많았다. 신 교수는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5표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만 생각보다 컸던 득표차는 그에게 깊은 상처로 남게 됐다. 정견발표 서두에 “희망을 봤다”던 한 마디 역시 무색해졌다.

그런데 프로축구연맹 역시도 씁쓸한 뒷맛만을 남기게 됐다. 이날 신 교수는 프로축구연맹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중립성이 실종된, 부패·비리 집단의 인식이 강한 단체라고 주장했다. 쇄신이 필요하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연맹은 한 순간에 그런 집단이 되어버렸다.

급기야 신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권오갑 현 총재가 4년간 150억원을 내겠다며 나를 떨어뜨리려 했다”면서 “나는 등록되지도 않은 후보와, 희한한 싸움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불법선거 의혹마저 제기한 것이다. 결국 사실 여부를 떠나, 프로축구연맹 역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결국 신문선 교수도 프로축구연맹도 서로 상처만 잔뜩 안은 채, 제11대 선거 1막의 막을 내렸다. 2막은 5일의 이의제기 기간이 끝난 뒤 후보 재공고를 거쳐 다시 열린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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