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클리퍼스의 우울했던 연말과 밝은 연초

2017. 1.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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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그리고 6연승. 14일(이하 현지시각)까지 LA 클리퍼스가 거둔 최근 12경기 전적이다. 그것도 지난해 12월31일까지 6연패를 당하다 새해로 접어든 뒤로는 6연승 중이다.

클리퍼스는 시즌 초 약 한 달간 NBA 리그 1위를 지켰다. 12월22일엔 리그 2위 성적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23일부터는 6연패를 당했다. 이런 롤러코스터 전적을 가진 데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같은 구장을 쓰는 레이커스에게 크리스마스에 당했던 패배를 복수하며 6연승 중인 클리퍼스. ⓒAFPBBNews = News1


▶ 겹겹이 당한 부상의 불운

공격 측면에서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에 상당한 비중이 쏠려 있다. 경기 당 득점 및 어시스트에서 팀 내 1, 2위에 올라 있으며 볼과 연관된 모든 수치들에서 팀의 선두권을 유지 중이다.


특히 그리핀은 파워 포워드임에도 볼을 만지는 횟수와 패스 횟수에서 팀 내 3번째 선수와 제법 차이를 두고 있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그리핀이 무릎에 수술을 받게 돼 4~6주 정도 뛸 수 없다는 소식이 12월19일에 나왔다. 사실 여기까지는 치명적인 타격이 아니다. 전 시즌에도 팔꿈치 부위 질환으로 45경기 연속 결장했던 기간이 있어서 클리퍼스는 그리핀의 공백엔 적응이 된 터였다.

실제 그리핀이 결장하기 시작한 2경기에서 모두 클리퍼스는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여기에 폴의 햄스트링 부상까지 나오며 23일부터는 팀 공격 주축 2명이 모두 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팀 내 득점 3번째(15.6점)에 있는 JJ 레딕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26일 및 28일 2경기를 결장했다.

▶ 혹독했던 일정 배치

이렇게 팀의 득점 1~3위가 빠지는 일로도 패배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핵심 선수 3명이 모두 나왔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다.

12월22일부터 31일까지 10일 동안 클리퍼스에 배정된 일정이 무려 7경기였다. 즉 휴식은 3일만 있었다는 얘기다.

2015~16시즌부터 NBA가 리그 일정의 강도를 줄이기 위해 ‘5일-4경기’ 같은 형식의 일정을 없애자는 취지를 실행하긴 했지만 클리퍼스는 그 혜택을 전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받지 못했다.

닥 리버스 감독에게 12월말은 답을 내놓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AFPBBNews = News1


결국 클리퍼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양일 경기 시리즈 2번, 30일과 31일 또다시 양일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25일부터는 5경기 중 4경기가 원정이었다.

이런 혹독한 일정에 인원 부족까지 겹치며 클리퍼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상대한 4팀 모두 5할 승률 밑의 하위권 팀들이었지만 모두 패하고 말았다.

▶ 바뀐 달력, 바뀐 일정

2016년의 마지막 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88-114로 대패하며 우울하게 한 해를 마쳤던 클리퍼스에게 2017년 새해에 달라진 점이있다. 일정이 느슨해졌다는 점이다.

1월2일부터 21일까지 연일 경기가 한 번도 배치되지 않았다. 8일부터 14일까지엔 2일짜리 휴식이 2번이나 끼었다. 이 덕분인지 1월에 치른 6경기 모두 승리했다.

폴의 복귀도 1월 3번째 경기부터 이뤄졌기 때문에 앞선 피닉스전과 멤피스전 승리의 가치는 더욱 컸다. 폴과 그리핀의 공백에 충분히 적응을 했는지 오스틴 리버스의 시즌 최다 득점(28점)을 포함해 나머지 인원들의 분전이 있었다.

6연승 동안 눈여겨 볼 점은 점수 양상이 아주 일관적이었다는 사실이다. 1월 6경기 평균 득점이 107.7점, 평균 실점이 96.8점이었는데 모든 경기의 득실점이 평균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100점을 채우지 못한 경기, 100점 이상 실점을 내준 경기 역시 각각 한 차례 뿐이었다. 특히 실점이 일관되게 낮은 대역을 형성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공격에서도 폴이 코트에 없는 시간 동안 나머지 볼 핸들러들이 저마다 알아서 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폴과 그리핀 모두 시즌이 종료되면 자유 계약 신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클리퍼스의 우승 도전은 실질적으로 올시즌이 마지막일 수 있다. 때문에 그동안의 인원 공백은 높은 곳을 바라보는 클리퍼스에게 오히려 소중했던 학습 기간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6연승 동안 벤치 인원들에게서 나온 자신감 및 경기력 향상은 앞으로의 클리퍼스에게 큰 의미를 안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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